채소·과일 섭취, ‘백내장’ 예방 효과 높인다
채소·과일 섭취, ‘백내장’ 예방 효과 높인다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9.04.01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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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계명대 교수 논문 '채소 및 과일의 섭취가 백내장 유병률에 미치는 영향'
“과일 및 채소 섭취량 증진 위한 노인 대상 영양교육 필요해”
채소와 과일을 기준량 이하로 섭취 시 백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염장채소를 적게 먹으면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2.2배까지 높았다.
채소와 과일을 기준량 이하로 섭취 시 백내장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염장채소를 적게 먹으면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2.2배까지 높았다.

[대한급식신문=김동일 기자] 노년기 안과 질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백내장. 백내장은 다양한 유전 및 환경요인이 발병에 관련돼 있는 퇴행성 안질환으로, 실명의 첫 번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노년성 백내장’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09년 약 77만 명에서 2014년 약 90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의 발병에는 다양한 위험인자들이 관련되어 있으며 고령, 음주, 흡연, 만성질환의 유병 등은 백내장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체내외의 위험 인자들은 수정체 내에서 산화적 스트레스의 발생을 유도하고, 세포내 단백질, 지질, DNA 등과 반응해 세포 구조의 변화와 단백질의 응집을 촉진함으로써 백내장을 발병시킨다.

이에 따라 과다한 산화적 스트레스 발생 및 이를 제거하지 못하는 인체 내 불충분한 영양 상태는 백내장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국의 선행연구들에서는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 및 과일류 섭취가 백내장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는 안검진을 받고 백내장 유무 결과가 확보돼있는 40세 이상 성인 3344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자는 먼저 섭취하는 채소류 및 과일류를 분류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일 채소 및 과일 섭취량 자료를 바탕으로 염장채소 섭취량(Salted vegetables, SV), 비염장채소 섭취량(Non-salted vegetables, NSV), 이 둘을 합친 총 채소 섭취량(Total vegetables, TV), 과일 섭취량(Fruits, F), 비염장채소와 과일 섭취량을 합친 값(Non-salted vegetables & fruits, NSVF)과 총채소 및 과일 섭취량(Total vegetables & fruits, TVF) 으로 분류했다.

채소류 및 과일류 섭취량 기준은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기준 등에 따라 TVF 500g, TV 300g, SV 120g, NSVF 400g로 설정했다.

백내장 유무에 따른 채소 및 과일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F 섭취량을 제외한 평균 TVF, TV, SV, NSV, NSVF 섭취량 모두 백내장 환자군이 정상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정상대조군의 TVF, TV, F, NSVF 섭취량은 백내장 환자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지만, SV, NSV 섭취량은 양 실험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어 정상대조군과 백내장 환자군의 채소 및 과일 섭취에 의한 백내장 위험도를 연구대상자의 특징을 고려한 보정 유무에 따라 두 가지 모델로 예측했다.

연구대상자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모델 1에서는 남성의 경우 TVF, TV를 기준량 이하로 섭취할 경우 백내장 유병 위험도가 약 1.8~1.9배까지 높아졌으며, NSV와 NSVF의 경우에도 기준량 이하로 섭취하는 대상자들은 백내장 발병률이 약 2.2배 및 1.7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 교육수준, 신체활동, 음주, 흡연 및 당뇨병 유병여부 등 연구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한 모델 2에서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TVF, TV 섭취량을 기준량 이하로 섭취할 경우 백내장 유병 위험도가 각각 1.42, 1.62배로 상승했으며, NSF와 NSVF의 경우도 각각 1.70, 1.49배까지 상승했다.

여성의 경우 모델 1에서는 TVF와 NSVF의 섭취량이 백내장 위험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보정 변수를 고려한 모델 2에서는 백내장 위험과 유의적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자는 논문에서 “TVF, TV, NSVF의 불충분한 섭취는 남성의 백내장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에서는 유의적인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한국인 남성의 백내장 예방을 위해 과일 및 채소의 섭취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영양교육 등의 방법이 필요하며, 여성에게서 백내장 발병과 관련된 식이요인을 규명 하는 추가 연구들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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