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야기 - 부대찌개
한식이야기 - 부대찌개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5.17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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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소시지, 김치의 어울림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만들어진 부대찌개는 슬픈 역사를 잊게 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부대찌개는 한국전쟁 당시에 생긴 음식으로 역사가 짧다. 햄과 소시지, 미국식 콩 통조림 등에 김치, 고추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부대찌개는 부대에서 군인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이 아니라 미군부대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주로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다.

■ 동서양 식문화의 조합으로 탄생한 부대찌개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미군부대 근처에서는 소시지와 햄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일명 ‘부대고기’라고 불렀는데 여기에 고추장을 풀고 김치를 넣어서 끓이면 느끼한 맛이 사라져 제법 먹을만했다. 부대찌개는 당시 미국 대통령인 린든 B.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이라고도 했다.
부대찌개는 얼큰한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잘 설명해주는 음식이다. 햄과 소시지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고기로 만들었지만 고기는 아닌’ 맛에 흠뻑 빠져들었으나 반찬으로 먹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결국 고심 끝에 얼큰한 맛을 더해 만들어낸 것이 부대찌개인 것이다.
원래 부대찌개는 막걸리 안주였다고 한다. 전골판에 버터와 소시지, 햄, 양배추, 양파 등을 넣고 볶아낸 안주였는데 여기에 고추장과 김치, 육수를 부어 끓여 먹게 되면서 지금의 부대찌개 맛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 한국전쟁의 산물, 부대찌개
 한국전쟁의 비극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부대찌개다. 햄과 소시지, 미국식 콩 통조림 등의 서양재료를 넣어 김치, 고추장과 함께 얼큰한 우리식의 찌개로 끓여낸 이 부대찌개는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 주둔하면서 소시지와 햄 등 일명 ‘부대고기’라는 식재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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