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는 영양상담으로 아이들 건강 챙겨요!
다가가는 영양상담으로 아이들 건강 챙겨요!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0.07.0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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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부일초등학교

▲ 부일초등학교는 반별 배식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모범적인 급식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에 소재한 부일초등학교(학교장 강환기)는 지역 내 급식 잘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지난 2007년 경기도로부터 식중독 예방실천 및 음식문화개선 우수학교급식소로 지정된 바 있고 최근에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팜스쿨 시범사업 학교로도 선정됐다. 명성이 자자한 부일초등학교 급식소를 대한급식신문이 찾아가봤다.

◆ 언제든 영양상담실로 놀러오세요
급식실 앞 풍경이 늘 보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보건실에나 있을법한 키와 몸무게를 함께 재는 큰 체중계가 있고 좌우벽면에는 각종 영양정보와 건강상식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 학년의 반별 급식문화가 알록달록 그래프로 한눈에 보인다. 그래서일까? 학교 로비부터 자꾸만 급식실로 시선이 갔다. 김지혜 부일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아이들이 언제든 편하게 영양상담실을 찾을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래서 상담실 내부를 꾸미기 보다는 급식실과 영양상담실로 오고 싶게끔 관심을 유도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복도를 꾸몄다”고 전했다.
김 교사의 아이디어는 적중했고 아이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인터뷰 도중에도 쉬는 시간이면 선생님하며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니 김 교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영양상담실은 수시상담을 원칙으로 하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12시 40분부터 13시 10분까지 별도의 상담시간을 지정해 효율적인 운영에 힘쓰고 있다.

◆ 반별 선의의 경쟁 통해 음식문화개선 유도

부일초등학교에서는 매달 전 학년을 대상으로 음식문화개선 최우수반을 선정하고 있다. 교실배식이므로 반별로 잔반 및 급식당번들의 배식복장, 식사 후 정리정돈 등이 평가항목이다.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옐로우카드와 레드카드로 감점을 주고 잘했을 시에는 그린카드와 블루카드로 포인트를 준다. 월말에 총 평점을 합산하여 최우수반에게 포상을 하는데 이때 수여되는 상품이 의미가 깊다. ‘잘 먹고 운동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반 아이들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이나 단체줄넘기, 허리둘레를 재는 줄자 등을 선물로 준다.
최근 음식문화개선 최우수반으로 선정된 3학년 2반 권영례 담임교사는 “학급별 배식인 만큼 담임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개인별 알레르기 질환 등 아이들의 특성을 세세하게 파악하고 식습관을 지도함으로써 무엇보다 즐거운 식사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영양교사는 “작지만 이러한 시상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전교생의 음식문화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팜스쿨로 올바른 식생활 교육
한편 부일초등학교는 지난 4월 파주시 한배미 마을과 팜스쿨 자매결연을 맺었다. 팜스쿨은 농림수산식품부가 도심지 초등학교와 농촌 체험마을 간 결연을 맺어 체험학습을 운영함으로써 친환경 농업 및 녹색식생활 교육 등을 목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그 덕분에 부일초등학교 급식실 옆 마당에는 한배미 마을에서 설치해 준 화분형식의 텃밭이 가득했다. 상추와 조롱박, 방울토마토, 고추, 땅콩, 옥수수, 가지 등 작물의 종류도 다양했다. 팜스쿨 운영 및 관리를 직접 맡은 김지혜 영양교사는 “아이들이 텃밭이 생긴 후로 스스로 식물의 성장과정 등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너무 좋아한다”며 “급식에서 기피했던 채소위주로 직접 재배하여 아이들이 유기농작물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또 “아이들 가정에 재배한 채소들을 보내기도 하고 실제로 농촌으로 체험학습을 떠나 직접 농산물을 수확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인터뷰

“나눠주고 함께하는 급식이 중요”
김지혜 부일초등학교 영양교사

김지혜 영양교사는 최근 바쁜 시간을 쪼개어 한국 국제협력단 민간 단체지원사업으로 몽골 결식아동 건강증진사업 영양전문인력으로 파견되어 급식소 영양사 대상 역량강화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나눠주고 함께하는 급식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김 교사의 말에 영양교사로서의 책임감과 진솔함이 묻어났다. 병설유치원을 포함 하루 650명의 아이들 영양을 책임지고 있는 김 영양교사.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동일식단이기 때문에 식단구성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식단을 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의 즐거움입니다. 매월 첫날에는 그달에 생일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미역국과 잡채 등 생일 잔칫날이라는 테마를 정해놓기도 하고 매주 목요일에는 전통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테마를 정해놓고 아이들의 점심시간이 즐겁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 영양교사는 급식월보를 만들어 해당 월의 이슈와 식단을 가정통신문으로 보내 학부모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듣고 있다. 그래서일까? 부일초등학교의 급식소위원회 역시 활발한 활동과 탄탄한 구성을 자랑한다. “1년에 2번 학부모님들이 직접 급식을 먹어보며 모니터링을 하고 매주 목요일에는 아침에 일찍 나오셔서 식재료를 함께 검수하죠. 김치업체를 선정할 때는 블라인드 시식을 해서 결정했고 수협과 돼지고기 가공장등을 직접 견학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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