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하나입니다”
“급식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하나입니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19.09.29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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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인터뷰 - 농림축산식품부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 신우식 과장
“급식,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해 법과 체계화된 틀 구축할 터”
식생활교육 최일선에 있는 영양(교)사 지원 및 교육 강화돼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올해 2월 큰 기대를 받으며 출범한 정부부처 단위 중 첫 ‘급식’ 부서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 이하 농식품부)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는 산하에 급식 부문을 담당할 주무계를 신설하고, 사무관급 1명과 주무관급 1명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단체급식 분야가 마침내 ‘산업’의 하나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가 컸다. 본지는 지난 6월 12일 부임해 100일간 식생활소비급식진흥 업무를 수행한 신우식 과장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 과장은 지난 3개월간 진행한 업무 실적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면서 본인이 가진 ‘급식’에 대한 생각과 가치를 함께 피력했다.
- 편집자주 -


Q.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장으로 부임한지 만 3개월이 됐다. 지난 3개월간 소회는?

부임 날짜가 지난 6월 12일이니 정확히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지내온 것 같다. 과장직을 발령받고 적응하면서 업무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는 식생활계와 소비계, 급식계, 농산물 원산지·이력추적 및 GAP담당 등 여러 업무가 함께 있다. 이 같은 업무는 연관이 있으면서도 성격이 다른 업무들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업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 농업의 중요한 정책 중 하나는 푸드플랜으로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의 모든 업무와 연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과 구성원들과 함께 푸드플랜을 ▲생산 ▲유통 ▲소비 ▲폐기 ▲순환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와 분야에서 정부 정책이 어떻게 마련되어 있는지 스터디를 해왔다. 이는 주무계간의 업무를 공유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차례 스터디를 통해 충분히 성과를 거뒀다고 여긴다.

Q. 올해 2월 급식계가 신설되며 추진한 주요 목표는 무엇이며, 구체적인 실적은?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의 탄생 목적은 사실 단체급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것보다 ‘로컬푸드 확산’이었다. 즉 로컬푸드 확대에 따라 공공급식 분야가 중요하다고 보고 공공급식에 로컬푸드를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 출범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2월 이후 5월부터 공공급식 확산을 위한 예산 확보와 공공급식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학교급식융자지원사업 명칭을 ‘공공급식’으로 바꾸고, 예산 규모를 기존 80억에서 120억으로 늘린 것도 그 일환이다.

또한 공공급식에 로컬푸드 확산은 오는 2022년까지 세워진 계획에 담겨있다. 올해는 군급식에 로컬푸드 납품이 목표였는데 국방부와 협약 등을 통해 충분히 달성 가능하리라 본다. 그리고 혁신도시 공공급식과 학교급식의 확대도 주요 목표인데 이 또한 충분히 성과가 있었다.

Q. 단체급식 분야의 가장 중요한 이슈와 과제는 무엇으로 보는가?

단체급식 분야를 스터디하면서 느낀 가장 큰 문제점은 단체급식 분야가 아직 산업으로서 정비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따라서 먼저 산업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길면 2년 정도 기간을 목표로 급식산업에 관한 법률을 만들고, 여기에 제도적인 정비와 진흥에 대한 내용을 넣겠다. 이를 통해 인력이나 조직, 관련 기자재 사업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아이의 장단점, 현재 문제점 등을 파악해 결정하지 않은가. 예를 들면 수학이 부족하다면 이를 보강하거나 담임교사 등과 논의해 좀 더 심화학습을 받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이런 과정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체계화된 과정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인데 급식 분야는 아직 그 과정조차 구체화되어 있지 않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문제점 진단이 쉽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어렵다.

이에 우리 과는 ‘급식진흥’이라는 목적에 맞게 여러 가지 사업을 준비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전제되는 것이 급식산업의 틀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단체급식은 농식품에 큰 영향을 주는 대형 소비처다. 단체급식에 대한 견해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식재료 공급 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큰 소비처다. 급식은 대량의 식재료를 지속적이면서도 예측 가능하게 소비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매력적인 분야이다. 또한 소비자 측면에서 보더라도 안전한 식재료를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식재료를 생산 및 공급하는 농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앞으로 단체급식이 가질 가치의 변화다. 급변하고 있는 우리나라 인구 구조를 볼 때 단체급식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굉장한 이슈 생산과 함께 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단체급식이 사회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따른 정부 정책이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1인 가구가 많아지고 고령화되는 동시에 고용형태도 바뀌고 있다. 이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부분이 가정간편식의 소비 증가다. 단체급식은 바로 이런 변화가 가져올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이 될 것이다. 식사 형태가 기존 가족 중심에서 공동체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고, 케어에 대한 니즈가 생길 것이다. 자연히 공동체를 위한 식사가 필요해지고 이 수요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 단체급식이다. 실제 대도시 아파트의 커뮤니티 공간에는 주민들을 위한 단체급식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 이런 형태는 앞으로 계속 늘어나 대도시 아파트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생성되는 곳에는 반드시 단체급식이 식생활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본다.

농식품부는 제1차~2차 식생활기본계획에 이어 올해 말까지 제3차 식생활기본계획(2020년~2024년)을 수립하고 있다. 주무부처로 이 식생활기본계획에 이와 같은 커뮤니티 단체급식에 대한 육성 및 지원책을 반영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Q. 그간 식생활교육 사업이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업계획이 있다면?

제3차 식생활기본계획과 연계해 준비 중이다. 2010년 수립된 제1차 5개년 계획은 ‘식생활교육’이 무엇인지를 정립하고, 관련 법령 정비와 조직, 인력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인프라를 세팅한 것이다. 그리고 제2차 5개년 계획은 ‘확산’이 테마로 저변 확대였다. 식생활교육의 가치와 목적 그리고 활동을 가정, 학교, 직장, 군부대 등 각 분야에 맞도록 확산하는데 초점을 둔 것이다.

앞으로 제3차 계획은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잡았다. 생산이나 소비에서 식생활교육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고려하고, 농업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며, 자원의 순환도 전달하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식생활에 대해 ‘따뜻한 농정·사람 중심의 농정’을 담았다.

이와 함께 내부적으로 식생활교육의 내실화를 다질 때라고 본다. 식생활교육이 어느 정도 알려지고 공공급식 분야에서 강조되지만, 지금은 ‘질보다 양’에 치중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식생활교육 사업에 공모 제도를 도입해 질을 높이겠다.

Q. 정부가 식생활교육에 앞장서는 근본 이유와 확산·정착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식생활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은 너무나 당연해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농식품부는 ‘식품’을 총괄하는 정부부처다. 자주 인용하는 명언 중에 서양의학의 선구자인 히포크라테스는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 고대 명언에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먹는 것이 곧 약이 된다는 이론으로, 음식과 약은 그 원천이 같아 음식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만 봐도 동양과 서양 모두 식생활의 중요성을 동일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향후 식생활교육이 기존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보다 세분화되고 체계화되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이를 제3차 식생활기본계획에 반영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노인들에게는 학생, 성인과 다른 식생활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유아와 학생, 성인, 노인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을 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이다.

Q. 영양(교)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식생활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옳은 지적이고, 정말 필요하다고 본다. 식생활교육의 최일선에 있는 분들이 영양(교)사들이다. 영양(교)사들의 활동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고, 영양(교)사들의 모임 혹은 단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영양(교)사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이들이 식생활교육 강사로 확실하게 자리 잡도록 도울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교재와 프로그램이 부족해 제대로 식생활교육 시행을 못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를 실행하고 제대로 전달할 교육자가 적었다고 생각한다. 그 역할을 영양(교)사들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식생활소비급식진흥과로 명칭이 바뀐 후 몇 차례 영양(교)사들을 비롯한 급식업체들과 간담회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채널로 활용할 것이다.

Q. 최근 이뤄진 군장병 대상 식생활교육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일방적인 교육방식, 전체 교육인원 수에 치중한 교육관행 등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교육 방법에 대한 비판이 있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추진해 나갈 식생활교육의 내실화는 이 모든 것을 감안해 예산과 프로그램을 구성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단체급식 관계자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급식은 굉장히 중요한 식품산업 분야다. 인구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는 지금, 식생활의 변화 또한 이어질 것이고 급식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하나가 될 것이다. 이것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처럼 중요한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한다. 정부에서도 과거 ‘주먹구구’식이었던 급식산업의 관행을 바꾸고, 제대로 된 산업의 틀과 인프라 그리고 체계를 갖추는데 힘을 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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