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식품과 가공식품
자연식품과 가공식품
  • 편집팀
  • 승인 2010.08.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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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공식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자연식품을 구하여 먹기가 어렵고, 또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는 가족의 형태가 핵가족화되고 여성의 사회활동 진출이 많아진 것과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다. 요즘 가정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시간에 쫓기지만,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서 직접 만들어 먹는 슬로우푸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 식생활에서 가공식품의 위치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편견과는 다를 수 있다.
필자는 최근에 P식품회사에서 잼(Jam)을 만든 적이 있다. 일반적인 가공식품의 잼은 본 재료를 고온에서 가열하는데, 이는 상품의 보존성을 높이지만, 과일 본연의 향과 맛을 지나치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이 부족한 풍미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어 자연의 풍미를 인공적인 맛으로 대체하게 된다.

그러나 필자가 최근에 만들었던 잼은 저온에서 가열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본 재료의 풍미를 최대한 살리고 첨가물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단, 이 방법의 단점은 첨가물을 많이 넣지 않았기 때문에 보존성이 떨어진다는 데에 있다. 비록 유통기한이 짧아 기업의 이윤에는 유통기한이 긴 가공식품보다 도움이 덜할 수 있지만, 그 식품을 먹는 소비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생각할 때에는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가공식품이 무조건 건강에 좋지 않다는 편견은 극복되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가공식품을 먹는 소비자의 요구사항은 다양한 입맛의 충족 뿐 아니라 영양성과 안전성이 보장된 식품일 것이다. 즉, 가공식품도 생활의 편리함을 주면서 건강에 이로운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따라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활기차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식품과 그 정보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서 가공식품 뿐 아니라 자연식품 모두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길 바란다.
글/ 최수근 (경희대 조리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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