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고속도로 김천휴게소(부산방향) 

장거리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인 휴게소가 360도 변신했다. 라면과 충무김밥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과 파스쿠찌 커피가 떡하니 버티고 앉았다. 거기에 세탁과 샤워는 물론 잠까지 잘 수 있는 휴게텔도 들어와 있다. 언뜻 들어도 유별난 이 휴게소를 대한급식신문이 직접 찾아 나섰다. 

◆ 유명 브랜드매장으로 차별화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목 한 가운데 위치한 김천휴게소(부산방향)는 지난 달 1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브랜드매장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출발했다.
고속도로에서 휴게소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의미의 ‘AUTO OK(오토오케이)’가 메인 컨셉이다. 특히 김천휴게소는 기존 고속도로 휴게소와 달리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빚은 △사누끼보레 등 도심 브랜드 매장들이 한자리에 입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매장이 휴게소에 전면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천휴게소를 방문한 김지민 씨는 “휴게소에 들어서자마자 일반 로드매장에서 본 브랜드들이 많아 놀랐다”며 “마치 고속도로에서 도심 속 카페를 방문한 것처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김천휴게소 측은 이러한 특징 때문에 20~30대 고객들의 방문이 많으며 외국인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천휴게소의 운영을 맡은 SPC삼립식품 측은 이태리 전문 디자인 업체에게 인테리어를 맡겨 총 비용만 12억원이 들었다고 귀뜸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SPC그룹은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과 더불어 휴게소 운영 등 향후에도 식자재 유통사업을 확대해 나가 식품전문기업으로서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샤워 및 세탁, 취침까지 가능한 휴게텔 완비
김천휴게소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휴게텔이 있다는 점이다. 김동현 김천휴게소 관리과장은“화물차휴게소의 경우 장거리 및 야간 운전자들의 이용이 많아 휴게텔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며 “휴게텔은 샤워 및 세탁, 취침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에 남성운전자 중심의 휴게텔에서 탈피, 여성전용 샤워실 및 수유실 등 여성운전자들을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이밖에도 휠체어와 목발 등 장애인 보조기구를 두루 갖췄고 유모차와 아기침대 등 영유아를 위한 편의시설도 제공한다. 다양한 계층의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쓴 모습이다. 또한 비즈니스 공간을 따로 마련, 출장차 지방을 방문하는 운전자들에게 인터넷 정보검색 및 문서출력, 스캔, 팩스 등 사무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김동현 관리과장은 “화물차휴게소라는 명칭만을 들으면 일반 차량을 소유한 고객들은 선뜻 들어서기 부담스러운 느낌이지만 사실상 더 많은 서비스들을 제공받을 수 있어 이용해 본 고객들의 재방문 횟수가 많다”고 전했다.

◆ 위생관리 철저, 당일제조 당일판매 원칙
김천휴게소는 철저한 위생관리시스템을 가장 우선시하기 때문에 모든 식품류에 대해 당일제조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이러한 원칙은 휴게소 내 브랜드매장 제품 뿐 아니라 핫바, 토스트 등 외부 스넥바에서 판매하는 메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스넥바는 사전에 만들어놓는 음식이 단 하나도 없다. 고객이 주문한 후 조리하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다.
김동현 김천휴게소 관리과장은 “한 달에 기본 3~4회 이상 위생점검이 이뤄지는 만큼 위생상태 만큼은 자부한다”며 “당일 판매하지 못한 제품들은 모두 다 푸드뱅크를 통해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생점검은 SPC그룹 식품안전센터와 식품의약품안전청, 도로공사, 해당 시·군청 등 관할 기관 및 해당부서에서 수시로 점검해 평상시에도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위치상 산과 들이 인접해 있어 해충방제 및 방역작업도 월 2회 이상 의무적으로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CS교육 역시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으며 비공개 모니터링 요원을 섭외해 서비스만족도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