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이야기] 뚝배기불고기
[한식 이야기] 뚝배기불고기
  • 한식진흥원, 한국외식정보(주)
  • 승인 2019.11.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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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보다 더 맛있는 국물의 감칠맛

불고기 맛을 충분히 즐기면서도 이를 탕 요리로 발전시켜 만들어낸 것이 다름 아닌 뚝배기불고기다. 뚝배기에 불고기를 담고 물을 넉넉하게 부어 끓여낸 음식으로, 고기의 빡빡한 맛이 없고 육즙에 양념이 더해진 감칠맛이 입맛을 돋운다. 달달한 고깃국물에 밥을 비벼 먹고 싶을 때, 불고기가 먹고 싶은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을 때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많다.

■ 밥상 위에 그대로 올리는 뚝배기
   뚝배기는 참 편리한 그릇이다. 불 위에 직접 올려놓고 음식을 끓여도 깨지지 않아 뜨거운 상태 그대로 밥상에 올릴 수 있다. 한 번 뜨겁게 데워지면 잘 식지 않아서 식사가 끝날 때까지 음식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뚝배기에 담지 못할 음식은 없다. 설렁탕이나 갈비탕은 물론이거니와 된장찌개, 김치찌개, 육개장도 모두 뚝배기에 담아낸다. 하지만 어떤 음식도 ‘뚝배기’를 음식 이름 앞에 붙이지는 않는다. 뚝배기불고기를 제외하면 말이다.

 

■ 혼자 먹을 수 있어 더 좋은 불고기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불고기는 전골 형태로 많이 먹었다. 불고기판의 우묵한 곳에 채소를 담았고, 가장자리에 양념한 고기를 얹어 익혀 먹었다. 오늘날의 불고기판과는 위아래가 바뀐 모양새였다. 육즙이 가운데 우묵한 곳으로 흘러내리면서 채소와 어우러진 고깃국물에 밥을 비비면 밥 두 그릇쯤은 뚝딱이었다. 불고기 한 점 입에 넣지 않고도 고스란히 불고기 맛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는 대신 고기만 먹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고, 고깃집에서는 불판에서 국물을 받을 수 있는 우묵한 부분을 없애 버렸다. 하지만 양념이 제대로 밴 불고기 국물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또다시 아이디어를 냈다. 뚝배기에 불고기를 끓일 생각을 한 것이다.

노인이나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뚝배기불고기는 불고기를 먹고는 싶지만 혼자서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환영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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