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테리아] 학교급식의 진일보를 꿈꾸며
[카페테리아] 학교급식의 진일보를 꿈꾸며
  • 동해수산 이흥한 본부장
  • 승인 2019.12.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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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한 본부장동해수산
이흥한 본부장
동해수산

필자는 32년째 초·중·고교에 급식 식재료를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평소 아이들이 먹는 식재료를 취급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생업에 종사하던 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추진한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이하 eaT) 우수 공급업체에 선정되어 대만 학교급식 벤치마킹 해외연수를 경험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대만의 학교급식 체계는 한국과는 다른 면이 많았으나, 다른 만큼 배울 점 또한 많았다.

필자가 살펴본 대만 학교급식의 가장 큰 장점은 식재료를 대하는 진심이었다. 특히 대만은 2016년 말부터 유전자변형(GMO) 식품을 전면 금지하는 ‘학교위생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학교급식 모든 식재료에 대해 Non-GMO 식품만 허용하고 있다. 또한 그에 앞선 2005년부터는 ‘4마크 1Q’ 등 국가에서 주도하는 식품안전 인증마크를 도입해 안전하고, 깨끗한 급식 식재료 유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런 노력들은 식품 위생·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하고, 법제화시켜 국가 주도의 일관성 있는 급식 운용 형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도 학교급식법 등에서 식품 안전 및 급식의 질적 제고를 위한 GAP, 친환경, HACCP 등 우수한 식재료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학교급식 단가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친환경 우수 식재료의 사용은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여기에 우리 학교급식의 경우 eaT를 통한 전자입찰 및 소액수의 공고 등 월간단위의 공급업체 선정 비중이 높다보니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식재료 유통이력과 불성실 업체 관리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외에도 대만의 식재료 공급처인 ‘식가안공사’는 ‘배송차량관제시스템’을 운용해 차량의 온도관리와 운행이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식재료 배송 차량에 GPS 단말기를 부착해 차량 이동 동선 및 식재료 적재고의 온도 등을 실시간 확인하는 것으로, 식품 위생·안전 관리를 위해 매우 좋은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만과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도 배송차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eaT에서 운영하는 ‘배송차량전수등록제도’다. 하지만 식재료 위생·안전 관리 강화 및 불법 공동배송 행위 방지를 통해 불성실 공급업체 근절이라는 제도의 당초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대만의 경우처럼 보다 체계화된 시스템을 통한 효율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급식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우수한 학교급식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2010년부터 eaT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급식 식재료 조달 계약 프로세스의 투명성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급식시장의 규모가 짧은 시간에 걸쳐 급격히 커지다 보니 내실화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내실화를 위해서는 필자와 같은 공급업체의 식재료 위생·안전 관리에 대한 인식 고취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며, 아울러 급식 수요처인 학교와 식품 위생·안전 관리를 책임지는 각 유관기관 및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학생들의 건강이 우선되어야 하는 측면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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