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만나는 마이 베스트 프렌드 ‘우유’
학교에서 만나는 마이 베스트 프렌드 ‘우유’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0.10.11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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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백석초 2010 우유급식 최우수학교로 선정

9월의 마지막 수요일, 고양백석초등학교(이하 백석초) 운동장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대 관령 목장에서나 만날 법한 송아지들이 운동장 한 가운데 뛰어놀고 흰우유, 딸기우유, 초코 우유, 바나나우유로 만든 세계모형지도가 눈앞에 펼쳐졌다. 하루 종일 아이들은 우유와 함께 운동장을 누비며 특별한 하루를 즐겼다. 대체 백석초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지난 29일 우유급식 최우수학교로 선정된 고양백석초에서 세계학교우유급식의 날 행사가 열렸다.
지난 29일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경기도 고양시 백석초에서 ‘세계학교우유급식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세계학교우유급식의 날은 지난 2000년부터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 매년 9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학교 우유급식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기념하기 위해 지정했으며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덴마크 등 40여 개국이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처음 기 념행사가 열려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아이들 시선 사로잡아
세계학교우유급식의 날 기념식은 정승 농식품부 2차관을 비롯해 문제풍 낙농진흥회 회장, 백성운 의원 등 학교 및 교육청, 유관기관 관계자, 학부모와 학생 등 약 1천500여명이 참여 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정승 차관은 축사를 통해 “우유는 건강한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완전식 품”이라며 “이번 기념식을 통해 우유에 대한 올바른 정보들을 습득하고 특히 학교우유급 식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포인트는 다양한 체험학습이었다. 주최 측은 △우유역사관 △우유제조과 정체험 △송아지우유먹이기 △모형젖소젖짜기 △우유아이스크림 만들기 △피자 만들기 △우 유팩 세계지도 만들기 등 우유의 생산과정부터 시음까지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 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은 송아지우유먹이기와 우 유로 아이스크림 만들기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교과부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학습 덕분에 이번 행사가 아이들에게 오 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며 “이러한 특별한 시간을 통해 우유를 더욱 좋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우유포스터, UCC, 사진 등 각종 경연대회 풍성
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농식품부는 시·도별로 우유급식 우수학교를 선정하여 현판 및 교육 용품 증정, 목장체험 지원 등의 포상을 실시했으며 또한 초·중·고 학생들과 교사들을 대 상으로 우유포스터 그리기, 우유팩 재활용 창작, 우유 UCC제작, 우유급식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경연대회를 실시했다. 고등부 UCC부문 대상을 차지한 부산한국과학영재학교 정태희, 손병환 군은 “우연한 기회 에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는데 대상까지 수상해 매우 기쁘다”며 “이번 기념식을 통해 매일 마시는 우유에 관해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행사당일 주최 측은 연예인 김구라 씨의 아들 김동현 군을 우유급식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강숙 백석초 교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뜻 깊은 행사를 위해 힘써주신 관계자 여 러분께 감사 드린다”며 “우유급식 최우수학교로 뽑힌 만큼 앞으로도 급식을 더욱 연구해 학생들이 행복해하고 학부모에게 신뢰받는 학교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명선 백석초등학교 영양교사
정성가득 맛있는 간식으로 우유급식률 쑥쑥


1교시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 백석초 아이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다. 바로 기다리던 우유 급식시간이다. 교실마다 신나는 우유송이 흘러나오고 시원한 우유와 따끈따끈 갓 구운 빵이 도착했다.
“아침을 굶고 오는 아이들이 많아서 오전에 우유급식을 하게 됐어요. 우유급식 초기에 아 이들이 우유를 잘 먹지 않아 고민하던 차에 간식과 함께 주면 어떨까 해서 시작하게 되었죠. 예상보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 늘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김명선 백석초 영양교사는 우유를 잘 마시지 않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즐겁게 우유를 마실 수 있을까 늘 고민했다고 한다. 마침 그때 급식실에 오븐기가 보급이 되었고 오븐 활 용도도 높일 겸 빵이나 쿠키 등을 직접 굽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간식을 제공하기 위해 겨울에는 군고구마 같은 특별간식도 함께 제공한다. 덕분에 자연스레 전체학급의 우유 급식률이 늘었고 이제는 간식을 먹고 싶어서 우유급식을 신청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들 하잖아요.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역할로 꼭 필요하죠. 그래도 여전히 우유를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계란찜이나 크림소스 등 급식메뉴에 우유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죠.”
김명선 영양교사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1년에 한번 치즈 및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유제품 만들기 체험수업을 직접 진행해 아이들이 우유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수고가 백석초를 우유급식 최우수학교로 만든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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