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암 조직 위치 정확히 알린다
미역, 암 조직 위치 정확히 알린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4.06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수부, 미역 추출물 활용 수술용 형광 표지자 개발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 이하 해수부)는 미역에서 추출한 알긴산을 활용, 쉽고 정확하게 암 조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수술용 근적외선 형광 표지자가 개발돼 동물 대상 효능시험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수술용 근적외선 형광 표지자는 수술 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절제할 종양 등의 위치를 표시할 때 사용되는 염료나 장치이다.

국립 암센터 최용두 박사가 이끄는 공동 연구팀(한국 광기술원, 국립 암센터)은 해수부 연구개발(R&D) 사업인 ‘해양소재 기반 근적외선 조영물질 및 영상진단기기 개발사업’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각종 의료분야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의 경우 형광염료를 사용해 위장 등에 발생한 종양의 위치를 미리 표시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사용 중인 형광염료는 번짐 현상으로 24시간 이후에는 형광 신호를 검출할 수 없어 병변 확인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미역 등 갈조류에서 추출한 알긴산의 높은 생체 적합성과 젤을 만드는 능력에 착안해 새로운 수술용 형광 표지자를 개발하고 돼지 대상의 효능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새로 개발한 형광 표지자는 번짐이나 손실이 없고, 주입 후 72시간 이후에도 병변의 위치를 나타내는 형광 신호가 검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수술용 형광 표지자는 암 조직 위치를 나타내는 형광 신호의 지속성과 정확성 측면에서 기존 염료의 단점을 대폭 개선해 수술 정밀성을 높이는 한편 수술 시간도 단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향후 5년 이내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과 함께 임상시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수부 김인경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 해양 소재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해양생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소재 및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의학영상 분야 권위지인 ‘Quantitative Imaging in Medicine and Surgery’ 3월호의 표지 논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