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친환경 식재료 선호도 높였다
코로나19, 친환경 식재료 선호도 높였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0.04.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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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컴퍼니 보고서, 국내산 식재료 선호도 수입산 ‘4배’
면역력 중요도 높아져 “친환경 선호도 상승 흐름 길어질 듯”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상당수 아시아 소비자들은 국내산·친환경 식재료를 선호하는 반면 기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해오던 외국산 식재료의 선호도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소비자 심리는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인식되는 음식을 먹으면서 면역력을 높이려는 이유로 분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컴퍼니(이하 맥킨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식품 소매시장의 재해석’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맥킨지는 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이뤘던 지난달 하순 아시아지역 소비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 대상은 한국을 포함한 중국, 일본, 태국,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등 7개국 소비자들이었다.

맥킨지의 조사 결과, 국적을 불문하고 대체로 해외보다 자국 국내산 브랜드에 더 강한 선호도를 나타냈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 4명 중 3명꼴로 운동과 건강한 음식 섭취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응답했다.

가장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 곳은 한국이었다. 한국의 경우 조사 대상 1500명 중 27%가 “바깥에서 식료품 쇼핑을 하는 것이 두렵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40%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식료품을 살 때 안전성을 확인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쏟을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친환경 식료품을 사고 싶다는 응답은 63%로 집계됐으며, 수입산 식료품을 사겠다는 응답은 17%로 국내산 선호도(83%)보다 크게 낮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발생 이후 식당에서 식사는 49% 감소했지만, 배달음식 이용은 무려 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음식을 포장해 가는 것과 가정간편식(HMR)을 구매한 사례도 각각 11%, 10% 늘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식당 음식 테이크아웃은 1% 늘겠지만, 가정간편식은 23%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소비자의 10% 가량은 일반 식료품점에서 온라인 상점으로 구매 패턴이 전환했으며, 이 중 25%는 “다시 식료품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호주의 소비자들도 80%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국산 브랜드를 더 선호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기존에 해외 브랜드 선호가 강했던 중국 소비자들은 43%만이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를 발표한 맥킨지 한국사무소 강영훈 파트너는 “소매업체들은 디지털화에 기반한 단기 대응 전략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 정책 등을 통해 중기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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