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가정간편식 ‘밀키트’ 급식에는?
차세대 가정간편식 ‘밀키트’ 급식에는?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0.06.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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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선호하는 ‘커뮤니티급식’에는 효과적일 것”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차세대 가정간편식’이라고 불리는 ‘밀키트(Meal kit)’가 급식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까. 현재 밀키트의 성장 속도를 보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국내 관련 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과 비교할 때 1/3 수준이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와 고령화 및 맞벌이 가구 증가, 소비패턴의 다양화, 소득수준 향상 등을 고려할 때 가정간편식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명약관화’하다.

즉 가정간편식 제품들의 무한경쟁 체제가 가속화되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용범, 이하 농업과학원)이 발간한 ‘가정간편식, 밥상을 디자인하다’ 책자에서는 전반적인 가정간편식 시장에 대한 분석과 함께 밀키트에 대한 전망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기본적으로 가정간편식은 가정에서 하는 식사를 대체하는 개념이므로 가정식이나 외식과 비교했을 때 맛과 영양, 품질 면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가정간편식을 구입하는 이유를 분석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가정간편식의 조건은 편리성과 시간 절약이다. 그리고 맛과 가격, 영양, 신선도, 위생 등도 중요한 선택조건이다.

하지만 ‘반조리식품’이나 ‘완조리식품’은 조리한 식품을 상온·냉동·냉장 보관한 것이어서 방금 만든 음식보다는 맛과 식감, 신선도 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장기보관이 가능한 식품은 인위적인 가공 처리가 포함됐을 것이라는 점 때문에 소비자 인식이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

반면 밀키트는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손질하여 바로 조리가 가능한 상태로 포장해 요리법과 함께 제공하는 제품이다. 밀키트의 또 다른 장점은 기호에 따라 식재료를 추가하거나 뺄 수 있으며,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도 비교적 손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밀키트가 현재 가진 단점이라면 제품의 종류가 많지 않고, 가격이 기존 가정간편식에 비해 높다는 점이 꼽힌다.

이런 가운데 급식 관계자들은 밀키트 제품이 단체급식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커뮤니티급식’과 같은 곳에서는 대규모 인원이 식사하는 것보다는 소규모 인원이 프리미엄 급식을 원하기 때문에 운영과 위생상 밀키트가 오히려 식재료로 적당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농업과학원의 연구 결과에서도 제시했듯 현재 밀키트 제품에 대해 제기되는 가장 큰 문제점인 ‘맛’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가정간편식을 단체급식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대형 위탁급식업체의 관계자는 “가정간편식과 단체급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밀키트 역시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사업 분야임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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