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 두유 공급에 ‘뿔난 낙농업계’
군장병 두유 공급에 ‘뿔난 낙농업계’
  • 유태선 기자
  • 승인 2020.12.07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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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양은 물론 기호도 반영한 급양정책 수립되어야”

[대한급식신문=유태선 기자] 변화하는 장병 기호에 발맞춘 국방부 우유급식 정책에 낙농업계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군과 급식 분야 관계자들은 장병들에게 영양은 물론 기호도까지 보장받는 우유급식이 제공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 이하 낙농협회)는 지난달 16일 성명서를 통해 “국방부가 내년부터 두유를 연 24회 신규 도입하고, 해당 횟수만큼 흰 우유를 감량하는 계획을 담은 2021년도 국방부 급식방침(안)을 추진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낙농협회는 “군급식 지향점이 ‘장병 급양 향상과 농어업인의 소득증대’에 있다”며 “장병의 체력증진을 위해 흰 우유 공급 확대와 올바른 식습관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두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두유는 대부분 수입산 대두를 사용하고 있고, 시장의 70% 이상을 2개 업체가 차지해 사실상 독과점 체제”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방부는 장병 기호도 조사 등을 통해 흰 우유 제공을 줄여가고 있다. 지난 2014년 1회 250ml 연간 365회 공급하던 우유를 1회 200ml 365회로 줄이려 했다. 하지만 낙농업계와 단체들의 반발로 연간 총량을 유지하는 선에서 200ml를 456회 공급하는 방식으로 조정했고, 이후 조금씩 줄여 올해 405회를 제공하고 있다.

군급식 관계자들은 이같이 국방부가 흰 우유 제공을 줄이는 이유로 우유가 너무 많다는 것을 꼽는다. 현재 장병들은 하루에 200ml의 우유를 1개 또는 2개씩 식사와 함께 섭취하고 있다.

광주지역 군 관계자는 “매일 많게는 2개씩 제공되는 흰 우유가 부담스러운 병사들도 있다”며 “우유를 나중에 먹기 위해 따로 생활관에 보관하는 병사들이 있으면 혹여 상한 우유를 먹게 될까 주의를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개선된 군급식도 우유 공급량이 많다는 의견에 힘을 보탠다. 과거 단백질·칼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을 때는 우유가 훌륭한 공급원이었지만, 작금에 군급식은 영양량이 충분해 우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한 급식 관계자는 “최근 군급식은 지역 농수축산물의 고른 활용으로 영양량을 골고루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과거 우유를 통해 장병의 급양 향상을 이뤘다면 이제는 기호도까지 반영한 급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국방부도 장병들의 기호도를 반영한 보급을 계획·추진하고 있다. 이 중 우유급식 분야에서는 장병 기호도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내년 연 24회 두유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호도 조사 등에서 두유를 원하는 장병들이 많았다”며 “우유급식은 많은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만큼 원활한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장병들의 기호도를 존중하면서 우유 소비량을 늘리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우유 섭취의 장점을 알리는 식생활교육과 함께 우유를 활용한 레시피 개발로 소비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

과거 ‘어머니장병급식·피복모니터링단’에 참가했던 한 어머니는 “지적되는 문제 중 하나인 가공우유만 찾는 장병들의 식습관은 교육을 통해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그와 동시에 우유를 활용한 급식 메뉴를 개발해 적용한다면 섭취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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