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만족도 높여 아이들을 건강하게
급식만족도 높여 아이들을 건강하게
  • 김효영 인천 산곡북초교 영양교사
  • 승인 2011.04.2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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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테리아
급식은 아이들에게 단순히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급식을 통해 식사예절을 몸에 익히게 하고 식단에 구성되어 있는 각각의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알게 해주는 또 다른 교육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양질의 급식 제공과 함께 급식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급식을 통한 교육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급식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영·유아기 시기부터 야채류 보다는 육류 식단을 자주 접하고 한식보다는 양식을 선호하는 등 서구화된 입맛에 길들여지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아이들의 급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식단의 작성에서부터 급식의 조리과정, 그리고 배식과정에 이르기까지 조리법의 변화와 함께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급식 메뉴에 대한 관심은 특정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고 학교급식에 대한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방송조회 시간 등을 통해 그날의 메뉴에서 얘깃거리가 될 수 있는 식재료를 선정해 관련된 이야기나 효능 등을 재미있게 설명해주면 관심을 표명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당근은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어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예방하고 피부미용에 좋다라는 설명을 해주면 고학년 여학생들의 경우 평소 당근을 잘 먹지 않던 아이들조차 별다른 거부감 없이 섭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상추쌈이 메뉴인 날은 상추를 먹으면 왜 잠이 오게 되는지, 아욱국이 메뉴인 날은 아욱이 우리 몸의 건강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등의 내용 등을 일화 또는 예를 들어 재미있게 설명해주면 아이들의 급식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며 이는 곧 급식만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조리법의 변화도 아이들의 급식만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이 기피하는 단호박의 경우도 오븐에 구워 시럽을 발라주어 메뉴에 올리면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잘 먹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핫케익에 견과류를 넣어 오븐에 구워 내거나 후식으로 제공되는 딸기를 냉동실에 얼렸다가 우유에 갈아서 직접 만든 시럽을 섞어 딸기셰이크로 만들어주면 아이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조리법의 변화와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작은 노력이 아이들로 하여금 급식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학교 홈페이지 등에 식단을 공개하고 그날의 메뉴 중 주 재료를 선택해 원산지를 표시하고 간략한 설명과 사진을 함께 올리거나 급식의 모니터링을 위해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급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녀들이 특히 맛있게 먹었다는 특정 메뉴에 대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도 학부모들에 대한 급식만족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 자녀들이 제공 받는 급식 식단을 직접 확인하고 또 양질의 급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큰 만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맛있게 식사를 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급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작은 노력이 행복감으로 물밀듯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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