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급식 노동자의 환경도 열악했다”
“서울대 급식 노동자의 환경도 열악했다”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1.10.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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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의원,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 분석 결과
급식 노동자 27% 감축… 극한 노동에 밥도 못 먹어
10월 18일 대면수업 전환, 충원 계획 없어 식수 2배 증가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를 배출하는 서울대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식사 시간조차 확보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급식 노동자 3명 중 1명의 식사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탄희 국회의원

서울대가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급식 노동자 수를 지난해 대비 27% 감축해 노동자들이 극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8일부터 대면 수업을 앞두고 있음에도 인력 충원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탄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생협 급식 노동자 수가 2020년 122명에서 2021년 89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오세정 총장이 “인력 감축은 절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과 다르게 27% 감축이 이뤄진 것이다. 

10월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생협 급식 노동자 10명 중 8명이 근골격계 질환(NIOSH 기준)에 시달릴 정도로 극한 노동환경에서 놓여있다. 식사 시간은 절반 이상인 84명 중 45명이 15분 이내, 3명 중 1명은 10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서울대가 10월 18일 대면 수업 전환을 앞두고 있음에도 인력 충원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인력 충원 없이 평년대로 식당 이용객이 증가하면, 생협 급식 노동자가 1명이 감당해야 할 식수는 대면 강의 전 69그릇에서 대면 강의 후 133그릇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생협 내 동원관의 경우, 1명이 준비해야 하는 식수가 36그릇에서 133그릇으로 최대 3.6배까지 치솟는다.

생협 급식 노동자들은 계약직원 만료 후 인력 충원이 없어 “두 사람이 할 일 한 사람이 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의원은 14일 국감에서 “현장 목소리를 확인해보니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서 일이 줄었을 거라는 건 탁상공론이고, 실제는 방역 업무가 훨씬 늘었다”며 “급식 노동자들이 수백 명이 들어가는 식당 테이블에 투명 플라스틱 칸막이까지 닦아야 해 오히려 이전보다 더 힘들어졌다는 것이 공통적인 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원은 줄고, 방역 업무는 늘어 식사 시간도 확보 안 되는 상황에서 식수가 갑자기 두 배나 뛰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세정 총장은 “방역 관련 업무는 잘 생각을 못했다”며 “점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한 분이 코로나로 인한 업무 폭증으로 돌연사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점진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건 안일한 생각”이라며 “대면 수업에 앞서 인력 충원의 속도가 발맞춰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지역 학교에 근무하는 한 조리사는 “서울대뿐만이 아닌 일반 학교에 종사하는 조리 종사자들도 1인당 많은 식수인원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조리 종사자 1명당 담당하는 식수인원 조정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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