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물가 상승, 급식업계도 ‘부담’
계속되는 물가 상승, 급식업계도 ‘부담’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2.02.0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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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월 물가 3.6% 인상… 4개월째 3%대
입찰서 낙찰된 학교급식 공급업체… 납품 포기도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1월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과 공공요금이 일제히 올라 향후에도 물가 인상이 지속된다면 급식운영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1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1월 101.04 대비 3.6% 상승했다. 품목별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6.3%, 공업제품 4.2%, 전기·가스·수도 2.9%, 서비스 2.9%를 차지했다.

4개월째 이어지는 물가 상승과 함께 급식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급식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3.2%) 3%대에 진입한 이후 11월(3.8%), 12월(3.7%)에 이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3%대 상승을 보이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 중 수입 쇠고기(24.1%), 돼지고기(10.9%), 달걀(15.9%), 국산 쇠고기(6.9%) 등 축산물이 11.5% 상승했으며, 딸기(45.1%) 등 농산물 4.6%, 빵(7.5%) 등 가공식품은 4.2%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률을 보였던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2.9% 올라 2017년 9월(7.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전기료(5.0%)는 2017년 9월(8.8%) 이후 최대 상승했고, 상수도료(4.3%)도 2008년 5월(4.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도 4.2% 올랐다. 특히 석유류가 16.4% 올라 1월 물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뒤이어 경유(16.5%), 휘발유(12.8%), 자동차용 LPG(34.5%)까지 모두 상승했다.

외식비도 5.5% 상승해 1월 물가를 밀어 올리는 데 0.69% 기여했다. 이 같은 기여도는 석유류보다 컸다. 특히 생선회(9.4%)와 쇠고기(8.0%) 상승 폭이 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012년 1월(3.1%) 이후 10년 만에 3.0% 상승했고,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올랐다.

문제는 2월 물가 또한 심심치 않다는 것이다. 근원물가가 3%대로 상승한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국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요인 중 하나인 국제 에너지 가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 

실제 지난해 말 69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지난 1월 90달러에 육박하면서 유가 상승분이 2월 국내 휘발유 등 유류가격에 반영을 예고하고 있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외식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물가가 3.6% 올랐다"며 "다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일부 둔화해 상승 폭이 전월보다 0.1%포인트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물가 상승 폭이 큰 건 수요적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공급적 요인도 크다"며 "아직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물가 상승과 함께 급식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급식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지역 A기업 급식소 영양사는 “식재료 가격뿐만 아니라 전기와 가스, 수도세까지 줄줄이 인상돼 급식운영에 타격이 있다”며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라 식단을 꾸리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B중학교 영양교사는 “입찰 등 계약을 통해 식재료를 받기 때문에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 상승에 매번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계속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 입찰에 낙찰된 업체마저도 납품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 급식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언제까지 물가가 오를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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