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산성과 외관 상품성·말랭이 가공 특성 등 우수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맛 좋고, 병에도 강한 새로운 호박고구마 ‘호풍미’가 보급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 이하 농진청)이 기존 호박고구마인 ‘호감미’와 ‘풍원미’를 교배해 만든 품종 호풍미를 개발했다.
호풍미는 조기 재배 시 생산량이 많으며, 덩굴쪼김병과 뿌리혹선충에 강한 풍원미와 당도가 높고, 더뎅이병에 강한 호감미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단맛과 외관 상품성이 우수해 식용으로 재배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수량이 많고, 말랭이 가공 특성도 우수해 식품 가공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껍질은 빨강색에 육색은 연한 주황색을 띄는 호풍미는 구웠을 때 당도가 32.7브릭스로 높고, 식미는 호감미와 비슷하며, 육질이 부드럽다. 또한 면역력 향상과 피부 건강, 시력 보호에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 함량(19,590μg/100g dw)은 호감미보다 43.6% 많다.
말랭이 관능평가 결과도 흡족했다. 호감미와 외래 품종 ‘베니하루카’ 품종보다 색상, 식미, 식감, 종합기호도 등에서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개월 이상 장기간 저장해도 덩이뿌리(괴근) 부패와 내부 공동화(저장 과정 내부에 구멍이 생기는 현상)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중 출하가 가능하고, 유통기한이 2∼3개월로 짧은 말랭이 가공용으로도 적합하다.
아울러 조기 재배 시 상품성 있는 고구마 생산은 헥타르(ha)당 34.4t으로, 다수성 품종인 풍원미보다 9%가량 많다. 또 보통기 재배 때도 헥타르당 34.0t이 생산돼 풍원미보다는 20%, 호감미보다는 14% 생산량이 많다.
호풍미 평균 무게는 140.3g이며, 한 줄기당 고구마 갯수는 4.1개로, 풍원미(2.9개), 호감미(3.2개)보다 수확량이 많다.
농진청은 호풍미의 빠른 보급을 위해 전남 해남, 영암과 충남 당진, 인천 강화 등 호박고구마 주산지를 대상으로 신품종 이용촉진사업을 추진하고, (사)한국고구마산업중앙연합회(이하 고구마연합회)와 공동으로 시범 재배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달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민간 육묘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이전에 나서며, 2023년부터는 농가에도 보급할 예정이다.
고구마연합회 김남익 회장은 “병에 약해 재배가 어려웠던 일본 호박고구마 품종을 호풍미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구마연합회도 외래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농진청 송연상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일본이 품종 보호권 강화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사용료 지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호풍미, 소담미, 진율미 품종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해 국내 고구마 품종 점유율을 2025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