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급식카드 사용, 이젠 비대면으로
결식아동 급식카드 사용, 이젠 비대면으로
  • 정지미 기자
  • 승인 2022.03.10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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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취약계층 비대면 라이프케어플랫폼 공모사업 선정
배달앱과 연계해 주문·결제하는 시스템, 급식지원 한계 극복
그간 제기된 결식아동 낙인감과 영양 불균형 우려 해소 ‘기대’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급식지원 바우처(아동급식카드)를 배달앱과 연계해 주문·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대구에서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시장 권영진)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취약계층 비대면 라이프케어플랫폼 구축사업(이하 취약계층 비대면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대구시가 급식지원 바우처를 배달앱과 연계해 비대면 주문·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그간 제기됐던 결식아동에 대한 낙인감과 영양 불균형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취약계층 비대면 사업은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급식지원 바우처를 배달앱과 연계해 비대면으로 주문·결제를 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대구시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대구형 배달앱인 대구로(인성데이타), 대구은행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급식지원 바우처는 오프라인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실제 카드를 사용하는 아동의 낙인감과 비교적 이용이 편한 편의점으로 사용이 집중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시에는 지역아동센터, 노인복지관, 무료급식소 등을 통한 복지지원 체계가 축소·폐쇄됐고, 자영업 상권마저 침체되면서 급식카드 사용 가맹점 80%가 휴업에 들어가 결식 우려 아동·청소년에 대한 급식지원이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겪으면서 대구시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대면 급식지원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배달앱과 연계하는 비대면 플랫폼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안했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관으로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해 올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앞서 대구시는 ISP 수립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를 위해 아동 급식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현업 공무원과 급식지원 대상자가 참여하는 리빙랩을 운영하면서 현행 급식지원 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민간 배달앱 ‘요기요’와 협력해 급식지원 대상자 50명을 상대로 비대면 급식 주문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배달앱과 연계하는 이번 취약계층 비대면 사업으로 감염병 등의 재난 상황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급식지원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간 결식 우려 아동의 인권 침해까지 제기됐던 실물카드 사용에 따른 낙인감과 우려했던 영양 불균형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시는 기존 ‘급식카드관리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급식카드 이용 데이터를 활용한 결식 우려 아동의 이상징후 분석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프라인 급식지원의 한계를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해결하고, 배달앱 등 민간 플랫폼과 협력을 통해 취약계층 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급식 관계자들도 취약계층 비대면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울의 A 초등학교 영양사는 “급식지원 바우처의 취지는 매우 좋지만, 자칫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낙인감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많았는데 비대면으로 전환된다니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B 초등학교 영양교사도 “이번 취약계층 비대면 사업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무엇보다 이용이 편한 편의점 사용 집중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영양 불균형을 다소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취약계층 비대면 사업을 주관한 한국지능정보화사회진흥원은 올해 플랫폼을 구축한 후 연차적으로 전국에 확산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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