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우리 벼는 어땠을까
100여 년 전 우리 벼는 어땠을까
  • 한명환 기자
  • 승인 2022.08.24 0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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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우리 벼 정보 담긴 ‘조선도품종일람’ 번역본 출간
기후변화·식량 위기 대응 등에 필요한 유전자원 정보 확보

[대한급식신문=한명환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우리나라 벼 재래종의 이름과 다양한 특성이 담긴 ‘조선도품종일람’의 번역본을 출간했다.

조선도품종일람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산하 농업연구기관인 권업모범장이 1911년과 1912년 2년에 걸쳐 한반도 13개도 314개 시·군에서 재배했던 벼 재래종의 한글명을 조사하고, 시·군별로 논메벼·논찰벼·밭메벼·밭찰벼 4가지로 구분해 주요 특성 등을 담아 출간한 책이다.

조선도품종일람 원본.

110년 전에 출간된 이 책은 지금은 사라진 벼 재래종을 비롯해 다양한 특성이 있는 벼 재래종이 담겨있어 기후변화, 식량 위기 대응에 필요한 다양한 유전자원의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요 내용은 ▲논메벼 2437자원 ▲논찰벼 1081자원 ▲밭메벼 208자원 ▲밭찰벼 104자원 등 한반도 벼 재래종 3830자원의 한자, 일본어 이름과 벼 익는 시기, 벼의 까끄라기 유무, 까끄라기 색, 벼알 색, 벼알 크기, 착립 밀도, 가뭄 견딜성, 재배면적 비율 등으로 구성됐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생물 주권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 유전자원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조선도품종일람의 한글 번역을 시작했다. 이후 수십 년 현장경험이 있는 벼 육종 전문가들의 감수와 보완을 거쳐 올해 번역본을 출간하게 됐다.

특히 원본에 충실한 번역으로 제작했으며, 추후 현장에 활용하며 부족한 부분은 개정·보완할 계획이다.

현재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재래종 벼 유전자원은 1449자원이며, 그중 조선도품종일람에 수록된 각씨나, 강릉도 등과 같이 자원명과 기타 정보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40자원 정도다.

이근이 전국토종벼농부들 대표는 “110년 만에 번역된 한반도 벼 재래종의 이름과 정보는 우리 벼 재배에 큰 도움이 되는 자료”라며 “책자에 담긴 내용을 잘 살려 농촌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연계하면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색다른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희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장은 “이 책자는 벼 재래종을 포함한 토종 벼를 생산하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민간단체와 벼 품종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육종가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로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선도품종일람 번역본은 식량자원 관련 기관과 대학, 농업인 및 토종자원 단체에 배포될 예정이며, 농진청 농업과학도서관 소장자료 검색에서 PDF 파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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