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과 외식 관계자 대거 관람 “장사진 따로 없네”
단체급식과 외식 관계자 대거 관람 “장사진 따로 없네”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1.06.1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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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우수급식·외식산업전 지난 5일 성료

 

6월 2일 오전 10시 코엑스 A홀. 국내 유일의 단체급식·외식산업 전문 전시회인‘2011우수급식·외식산업전’에 참가한 200여 업체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기 시작한다.

저마다 자신 있게 출품한 자사의 제품을 관람객들의 눈에 조금이라도 돋보이게 하기위해 진열하는 손길이 무척 바쁘다.

한쪽에서는 진열한 제품의 위치를 바꾸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자료집을 가지런히 올려놓는 등 제품 홍보를 하기 위한 갖가지 모습들이 자연스레 연출된다.

개장시간인 11시. 전시장 밖에서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물밀듯이 전시장 안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대부분 단체급식과 외식산업 관계자들인 이들은 삼삼오오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부스마다 진열된 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궁금한 점을 묻곤 한다.

관람객 중엔 얼룩무늬 군복차림도 눈에 많이 띈다. 대개 군부대 급양관리관들인 이들은 급식기자재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춘천에서 왔다는 모 부대 급양관리관은 “과거와 달리 이젠 군 급식도 과학적이고 표준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전시회 참관을 통해 급식 기자재의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구매에 반영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60∼70년대 군에서 대충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던 ‘짬밥’을 떠올리는 세대들이라면 그야말로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하고도 남을 일이다.

관람객, 조리실 표준화 모델관에 탄성
갑자기 전시장 한 켠에서 사람들의 탄성이 흘러 나온다. 지난 5월부터 수차에 걸친 전문가들의 자문회의를 통해 설치한 학교급식 조리실 표준화 모델관이다.

모델관은 전처리실과 조리실, 세척실이 목적에 맞게 정확히 구분되고 급식관리실과 휴게실, 샤워실, 그리고 과거 조리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검수검품실과위생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차원의 조리실의 면모를 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발길을 머물게 하기에 충분했다.

모델관을 찾은 인천의 한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지금까지는 조리실에 대한 표준화된 모델이 없어 급식시설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할 때 참고할 만한 자료의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이번 모델관의 설치를 통해 조리실에 관련된 새로운 정보의 습득은 물론 앞으로 학교급식 시설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장 내 세미나실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도 끝없이 이어졌다. 김영진 민주당 국회의원과 본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학교급식 조리실 표준화 기준마련을 위한 토론회’와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으로 풀어보는 전통음식과 비만예방’, 윤경순 영양교사의 ‘다문화시대에 맞는 학교급식의 세계메뉴’ 세미나는 준비한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관람객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단체급식과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예비영양사들인 식품영양학과 재학생들의 참관이 많았던 것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식영과 선·후배멘토링의 장, 선배님 도와주세요’는 전시회 개최 이전부터 사전 등록한 학생들이 세미나 시작 전부터 대거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는가 하면 배정된 시간을 한참 넘겨서까지 질의응답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들의 진지한 질문과 열정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급식산업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기대가 어우러져 흐뭇함이 더해졌다.

출품업체들, 구매상담에 즐거운 비명
오전에 영양(교)사들과 식영과 학생들의 참관이 많았던데 반해 오후로 접어들면서 정장차림의‘넥타이부대’가 부쩍 늘었다. 급식기자재 구매담당 공무원들과 단체급식 시설 구매담당자들이다. 전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출품된 제품들을 꼼꼼히 챙겨보는 이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최상의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는 프로다운 모습이 그대로 묻어난다.이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구매와 관련한상담도 자연 활기를 띤다. 출품업체가 부스 안쪽에 마련한 테이블마다 구매상담자에게 제품에 대해 열띤 설명을 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단체급식용 밥솥 생산업체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전시회를 참가했지만 이번 전시회처럼 구매와 관련한 상담이 활기를 띤 경우는 없었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만큼 내년 전시회에는 올해보다 규모가 큰 부스를 마련해 참가할 생각”이라며 흡족함을 표시했다.

또 자외선소독기를 생산하는 업체의 관계자는 “전시회 내내 전시장에서의 상담은 물론 본사로 상담전화가 폭주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며 “전시회를 통해 우수한 제품을 급식관계자들에게 홍보하는 것은 물론 매출신장에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말 그대로 급식관계자들에게는 급식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출품업체들에게는 제품에 대한 홍보의 장 마련과 함께 매출신장에 도움을 주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폐장시간이 다가오면서 전시장 곳곳에서 출품한 제품의 정보를 입수하고 구매상담을 마친 관람객들이 만족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출구로 하나 둘 빠져나간다. 급식과 관련한 최신 정보의 습득과 함께 출품 제품의 성능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와 관련, 만족할만한 상담까지 마쳤으니 얼굴에 웃음이 감도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게다.

양평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급식시설 현대화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습득을 위해 전시회를 찾았다”며“조리실 표준화 모델관을 비롯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시하고 우수한 성능의 기자재 등이 출품되어 앞으로 단체구매 시행을 비롯한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급식산업의 현대화와 시설의 표준화를 통해 관련 산업분야의 발전과 단체급식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 ‘2011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은 관람객과 출품업체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 속에 만족과 기쁨이라는 열매를 맺으며 숨가쁘게 달려온 여정을 마쳤다.


국내 유일의 단체급식과 외식산업 분야의 전시회로 해를 거듭할수록 독보적인 위상을 정립하며 관람객들과 출품업체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켜주고 있는 전시회가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내용과 다양한 제품, 그리고 관련정보를 제공해줄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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