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부산물 ‘배지’, 친환경 포장재로 변신
버섯 부산물 ‘배지’, 친환경 포장재로 변신
  • 한명환 기자
  • 승인 2022.10.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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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배지 이용해 스티로폼 대체 친환경 소재 개발 및 특허출원 완료 
추후 물리성 개선 등 추가 연구해 단열재, 건축자재 등 여러 방면 활용 기대

[대한급식신문=한명환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20일 ‘배지’ 성분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버섯을 수확하면 균사체, 톱밥, 쌀겨 등이 남는데 이를 배지라 부른다. 배지는 활용 가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발생하는 배지 약 80만t 중 16.9%만 수거되어 퇴비 등으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단순 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다.

배지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 모습.
배지로 만든 친환경 포장재 모습.

해외에서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버섯 균사체의 생물적 특성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산업 소재를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포장 용기 분야는 2026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의 64%인 28조 원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5년간 연평균 21.7%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됐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배지의 부가가치와 활용도를 높이고자 스티로폼 등의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연구를 진행해 왔다.

농진청은 팽이버섯을 수확하고 남은 배지를 멸균 처리한 후 양분과 수분을 추가로 공급한 뒤 특정 버섯의 균사체를 접종했다. 이후 포장재 모양의 틀에 채워 배양하고 굳히는 과정을 거쳐 친환경 포장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해당 포장재의 성능은 스티로폼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로폼의 소재의 취급비율(포장재 내부 사물의 손상 정도)을 100으로 놓았을 때, 해당 포장재는 이에 근접한 90이었다.

농진청은 해당 포장재 시장의 확대를 위해 전문가, 소비자, 농가로부터 기술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현장 적용시험을 거쳐 이번 기술을 버섯 농가와 친환경 관련 업체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장갑열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은 “배지는 단순히 포장재뿐 아니라 단열재, 건축자재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소재의 물리성 등을 개선하고 원재료에 맞는 배지 등을 추가 연구해 신소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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