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전문의가 말하는 '건강한 여름나기'
한방 전문의가 말하는 '건강한 여름나기'
  • 김병렬 (대유한의원장·한방전문의)
  • 승인 2011.06.2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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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벌써부터 더위를 먹어 한의학에서 말하는 ‘주하병’에 걸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밤에도 더운 날씨 탓에 이불도 덮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녘 서늘한 공기에 감기가 걸려 고생하는 이들도 많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은 심장의 기운이 왕성하고 신장의 기운은 쇠약한 시기로 보고 있다. 즉, 더운 기운에 의해 장수의 근간인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잘 이뤄지지 않아 건강을 해치기 쉽고 이로 인해 자칫 가을과 겨울나기가 힘들어 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여름철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머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어 밥맛도 없으며 몸에 열이 나는 증상이 다발하는 등 특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자칫 여름철 건강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당장 여름을 나기도 힘들지만 다음 계절인 가을과 겨울에 인체의 이상으로 고생하기 십상이다.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음식이다. 더운 날씨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음료와 음식을 찾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운 날 동굴에 들어가면 밖은 덥지만 동굴 안은 서늘하고 시원하다. 우리 몸도 이와 마찬가지로 더운 날씨에 몸 안의 기운은 더욱 차가워진다. 이런 상태에서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배탈이 나기 쉽다.

따라서 여름철엔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삼가고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며 이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 또 더위에 지치다보면 식욕이 떨어져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경향이 많은데 이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하다 보면 오히려 식욕을 저하시키고 내부 장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신체 균형의 유지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 때문에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냉방기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건강에 이상을 야기할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은 더위에 열을 내보내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 무더운 실외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올 경우 차가운 실내에서 열을 내보내다가 금새 냉기가 인체로 들어올 수 있다.시간이 지나면서 실내에서 활동조차 없으면 냉방에 노출된 부위에서 오한기가 생기고 머리가 무거우며 뻣뻣한 기운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자칫 감기에 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 힘줄 같은 연부조직은 차가운 기운에 금방 수축을 하면서 아래 혈관의 순환을 막을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한여름 무더위라도 실내에서 적절한 냉방온도를 유지하고 수시로 환기를 시켜 밖의 기운을 순환해 주는 것이 좋으며 갑작스런 냉기에 노출되는 것은 절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음식과 따스한 차 한 잔 등으로 차가워진 속내를 덥혀주고 따뜻한 핫백 등으로 아랫배를 잘 보온해 주는 것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지나치지도 덜하지도 않은 양생법이 건강한 여름을 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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