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싱거워진’ 한국인 식단
지난 10년간 ‘싱거워진’ 한국인 식단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02.1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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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021 국민건강통계’ 결과 나트륨 섭취량 33% 감소
여전히 WHO 권장량의 1.5배…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섭취해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지난 10년 사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정부가 추진한 나트륨 저감 캠페인이 주요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이 같은 수치는 세계보건기구(이하 WHO) 권장량인 1.5배가 넘는 수준이라 아직 식습관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이 지난 1월 공개한 ‘2021 국민건강통계’ 조사 보고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일 나트륨 섭취량은 평균 30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조사 당시 4549.4㎎에서 10년 사이 33.2% 줄어든 수치다.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2014년 3744.2㎎ ▲2016년 3337.6㎎ ▲2018년 3255.0㎎ ▲2020년 3124.0㎎으로 매년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00년대 중반 1일 5000㎎ 이상 섭취했던 실태에 비해 상당히 많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지난 10년간 3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지난 10년간 3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가 2012년부터 강조하기 시작한 ‘저염(低鹽)·저당抵當’ 정책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나치게 짜게 먹거나 달게 먹으면 각종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정부는 나트륨 섭취 자제를 요청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실제 연구에서도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골다공증과 고혈압, 심장병 및 뇌졸중, 위암, 신부전증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문기관 연구진은 만 65세 이상 노인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1~3g 줄이면 심혈관계 질환에 따른 사망이 2.7~4.4%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단체급식업계를 비롯한 식품·외식업계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2012년 당시 나트륨 섭취량 저감목표를 2017년까지 3900㎎ 이하로 줄이기로 한 바 있는데 이를 조기에 달성하자 2020년까지 3500㎎ 이하로 목표를 재설정하기도 했다. 현재 식약처가 설정한 목표는 2025년까지 3000㎎(소금 7.5g) 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반면 질병청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저감 성과에도 최근 조사된 한국인 1일 나트륨 섭취량 평균은 WHO의 권장량인 1일 2000㎎의 1.5배가 넘는 수준이다. 2021년 기준 남성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510.5㎎이며, 여성은 2547.9㎎으로 평균 3000㎎이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하루 목표 섭취량 이상으로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만 9세 이상 기준)의 비율도 2012년 87.1%에서 2021년 73.2%로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4명 중 3명꼴이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연령대는 30~4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아 40대는 78.1%, 30대는 74.7%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40대 남성 88.9%는 하루 2000㎎ 넘는 나트륨을 섭취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건강을 위해 국·찌개는 가급적 건더기 위주로 먹고, 간편식을 조리할 때는 채소를 추가하거나 양념을 조절해야 한다”며 “제품 선택 시 영양정보를 확인해 나트륨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등 일상 속에서 나트륨 줄이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식습관부터 바꿔야 한다”며 “가정식 요리보다 훨씬 나트륨을 많이 사용하는 외식요리를 먹을 때는 짠 음식 종류를 한 가지로 제한하고, 토마토와 다시마 등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성분 함유 식품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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