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자율선택급식’, 긍정 분위기 솔솔~
경기도 ‘자율선택급식’, 긍정 분위기 솔솔~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2.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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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자율선택급식 협의체 결과보고회 개최
메뉴 선택권 보장… 급식 만족도 상승 등 안착 기대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 이하 경기교육청)이 추진 중인 ‘자율선택급식’의 연착륙이 가능할까. 앞서 경기교육청이 추진했던 ‘카페테리아식 급식’과 달리 부정적인 반응이 줄어들고 있어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자율선택급식 협의체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자율선택급식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자리로, 학생과 학부모, 영양(교)사, 조리(실무)사,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업무담당자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자율선택급식을 운영한 경기도의 한 학교 모습.
지난해 자율선택급식을 운영한 경기도의 한 학교 모습.

자율선택급식은 학생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확대하는 급식이다. 경기교육청이 기존에 추진하던 카페테리아 급식을 교육공동체가 쉽게 이해하고, 정책 취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공공언어로 다듬은 것이다. 특히 기존 카페테리아 급식과 자율선택급식의 가장 큰 차이는 학교급식 종사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담겨있다.

경기교육청은 자율선택급식의 정착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교육지원청 급식담당자, 장학사, 영양(교)사, 조리(실무)사, 외부 전문가 등 50명이 참여한 자율선택급식 추진 협의체를 운영했다. 
당시 협의체에서는 ▲정책지원 ▲메뉴 디자인 ▲영양·식생활교육 ▲공간 ▲현장 실행 5개 분과별로 자율선택급식 운영방안과 함께 사전 운영학교 사례를 공유했다.

경기교육청은 이 같은 협의체 활동을 토대로 지난해 11월부터 도내 10개 학교를 선정해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는 자율배식과 선택식단, 주 1~2회 샐러드바를 운영했다.

기존 카페테리아 급식은 1식에 2개 식단을 제공해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었던 반면 자율선택급식은 1개 식단을 운영하면서도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국수 메뉴를 제공하면서 따뜻한 잔치국수와 시원한 김치말이 국수 육수를 동시에 준비해 학생들 스스로 선택하게 했다. 파스타 메뉴 역시 면은 기본으로 유지하되, 고소한 크림소스와 매콤한 볼로네제 소스를 준비하는 식이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식단을 작성하도록 한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성남 영성중학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기준과 식자재 비용을 제공하고, 주어진 범위 내에서 직접 식단을 작성한 뒤 이를 공모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리고 전교생이 공모된 식단에 투표해 우승자를 선정한 뒤 상품을 증정하고, 해당 식단은 식단표에 반영하는 것이다. 자연히 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영양량을 고민하면서 식생활교육도 이뤄졌다.

결과보고회에 참석한 한 영양교사는 “무리하게 보여주기식 정책을 내세우고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지 않은 것 같아 일단 긍정적으로 본다”며 “실제 급식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학교 교직원은 “자율선택급식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가 무척 높아졌다”며 “급식 종사자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철 경기교육청 교육협력국장은 “자율선택급식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음식을 선택하도록 하는 등 보다 행복한 학교급식 제공에 목적이 있다”며 “현장의 어려움과 우려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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