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은 당뇨병·고중성지방혈증, 여성은 총콜레스테롤 관리 중요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위암 환자도 성별에 따라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할 방향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당뇨병·고중성지방혈증을 주로 관리해야 하는 반면, 여성은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는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김숙배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녀 위암 환자 122명(남 75명, 여 47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성별 영양 섭취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먼저 남성 위암 환자는 공복혈당 정상 비율이 53.8%로, 여성(79.1%)보다 낮았다. 반면 총콜레스테롤은 남성 위암 환자의 정상 비율(88.9%)이 여성 환자(53.1%)보다 낮았다.
특히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남성 환자의 비율은 24.8%로, 여성 환자(9.2%)의 거의 세 배였다. 영양불량상태를 암시하는 헤마토크리트 수치는 낮다고 평가된 남성의 비율이 40.1%인 것에 비해 여성은 80.8%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공복혈당·혈중 요소질소·크레아티닌·HDL-콜레스테롤은 남성 위암 환자에서 정상이 아닌 비율이 높았다”며 “총콜레스테롤과 헤마토크리트는 여성에서 정상이 아닌 비율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헤마토크리트는 헤모글로빈과 함께 빈혈 관련 영양 불량 지표로, 이는 여성 위암 환자의 빈혈·영양 불량 발생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빈혈 예방 영양소인 철을 ‘평균 필요량 미만 섭취’한 비율은 여성 위암 환자가 40.3%로, 남성(14.1%) 환자의 3배에 가까웠다.
고혈압·위암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는 나트륨의 과다 섭취 비율은 남성 위암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혈압을 높이는 나트륨을 ‘만성질환 위험 감소섭취량’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남성 위암 환자(83.8%)가 여성 환자(48.3%)보다 높았다.
위암 환자는 식욕부진·장 기능 저하로 영양 섭취가 줄어 영양 불량이 생기기 쉽다. 이는 체중감소, 면역력 저하의 원인이 돼 감염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남성 위암 환자는 당뇨병·고중성지방혈증을 잘 관리하고, 공복혈당을 낮추며,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위해 주력해야 한다”며 “여성 환자는 총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헤마토크리트를 높이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