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식생활 개선, 이젠 ‘맞춤형’으로 
청년 식생활 개선, 이젠 ‘맞춤형’으로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04.07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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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식생활 유형 따라 4가지로 분류… 맞춤형 방향 제시
모범적인 ‘건강’ 식사형 위해 계절 감각 느끼는 식습관 필요해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최근 정부가 개인의 식사유형을 분석해 맞춤형 식생활 방법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특히 청년층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잘못 형성된 청년들의 식생활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지난 3일 식습관이 불규칙한 20~30대 청년층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자신의 식사유형을 손쉽게 알아보고, 그 유형에 따라 맞춤형 방향을 찾는 ‘청년 식생활 가이드 프로그램(이하 헬스-U)’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헬스-U는 청년층의 식습관과 실태를 ‘식생활 평가지수’로 분석한 뒤 미리 분류한 4개 유형으로 나눠 각 유형별 적합한 조언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식사유형 테스트’에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유행 ▲감정 ▲편의 ▲건강 4개 식사형으로 자동 판별되며, 그 유형에 따라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가 제공된다.

식약처가 개인 식사유형 분석 프로그램을 제작해 청년 식생활 개선에 나선다.
식약처가 개인 식사유형 분석 프로그램을 제작해 청년 식생활 개선에 나선다.

식생활 평가지수란 19세 이상 성인이 식생활 지침의 권장 사항을 잘 준수하는지 정량 평가하는 도구로, 평가 지표는 섭취 권장 항목 8개, 섭취 제한 식품·영양소 항목 3개, 에너지 균형 관련 항목 3개 등 총 14개다. 각 지표별 배점은 5~10점이며, 총 100점으로 구성돼 100점에 가까울수록 좋은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 중 섭취 권장 항목은 아침식사, 총 과일, 잡곡, 생과일, 채소 등이며, 이 항목을 잘 이행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반대로 포화지방산 에너지, 나트륨, 당·음료류 3가지는 낮게 섭취해야 높은 배점을 받는다. 아울러 탄수화물과 지방을 적정 섭취하는 것도 지표 중 하나다. 

질병관리청이 진행한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에 따르면, 19~29세 청년의 식생활 평가지수는 57.5점으로 전체 연령 평균(63.3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 차이는 갈수록 커져 제7기 조사(2016~2018)에서는 전체평균(62.4점)보다 크게 낮은 54.6점에 그쳤다.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층의 식습관 개선을 위해 식약처가 헬스-U를 내놓은 것이다.

먼저 헬스-U 4개 유형 중 ‘유행’ 식사형은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야식에 편의점과 간편식을 자주 이용한다. 또 채소와 과일 섭취는 부족하고, 다이어트에는 관심이 많다. 특히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과 SNS 사용이 잦으면서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소한다는 점이다. 이 유형에 대해 헬스-U는 직접 요리하는 횟수를 늘리는 동시에 직접 조리한 음식을 SNS에 올리도록 조언했다. 

‘감정’ 식사형은 아침 대신 야식을 주로 먹고, 당 음료와 디저트를 자주 먹는 유형이다. 유행 식사형처럼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우울할 때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헬스-U는 감정 식사형을 위해 식품 구매 시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음료와 디저트 섭취를 줄일 것을 강조했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가짜 허기’ 극복을 위해 음악 감상과 향이 좋은 차를 마시도록 추천했다. 

‘편의’ 식사형은 영양 섭취에서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매우 불규칙한 식사에 편의점과 배달음식 섭취가 잦으며, 술과 카페인 음료 섭취도 많다. 이들에 대해 헬스-U는 혼자 먹는 식사와 야식을 줄이고, 이를 위해 의식적으로 취침시간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특히 새 품종 채소와 과일 먹기 등을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권했다.

가장 모범적인 유형은 ‘건강’ 식사형이다. 이들은 식생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이면서 균형 잡힌 식생활을 실천하는 유형이다. 헬스-U는 좋은 식생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계절 감각을 느끼는 즐거운 식습관 만들기’를 제안했다. 이는 직접 조리 시 계절을 상징하거나 계절에 맞는 새로운 식자재 또는 조리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SNS를 통해 여러 사람과 공유하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최근 청년층의 1인 가구 비율이 35.9%에 달하고, 1인 가구 청년층 절반 이상이 평소 식생활에서 불규칙한 식사가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번 식생활 프로그램은 청년층 식생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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