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망가진 식습관…비만율 여전히 30% 넘어
청소년들의 망가진 식습관…비만율 여전히 30% 넘어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4.17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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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학생건강검사 표본 통계·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신체활동량 늘었음에도 비만율 여전, “나빠진 식생활탓” 분석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폭증한 초·중·고 학생들의 과체중·비만 비율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비대면수업이 끝나고 등교가 정상화되었음에도 비만율 감소 폭은 매우 저조해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이주호)와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은 지난 14일 2022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생의 신체 발달 상황을 담은 학생 건강검사 통계는 지난해 3~9월 전국 초·중·고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62개교 9만2693명의 건강검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청소년 비만 과제중 비율 변화
청소년 비만 과제중 비율 변화

먼저 비만 비율은 학생들의 비만율은 2021년 기준 19%에서 2022년 18.7%로 소폭 줄었으나 과체중 비율은 11.8%로 동일했다.

과체중과 비만을 모두 합친 비율은 지난해 30.5%였다. 2021년의 30.8%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5.8%)과 비교하면 5%포인트 가까이 높다.

반면 지난해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2020년 감소 후 지속해서 증가해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11월 표본 학교 800개교 약 6만명이 자기기입식 익명 온라인으로 참여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1에서 고3 청소년 중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 활동을 한 비율은 16.3%로 나타났다. 2020년(14.0%)과 2021년(14.6%)은 물론 2019년(14.7%)보다도 상승해 해당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청소년들 스스로도 비만·과체중 상황을 인식하고 신체활동량을 늘렸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셈이다. 

정부는 이같은 원인이 결과적으로 나쁜 식습관 문제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아침 식사 결식률(최근 7일 동안 아침 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음)은 39%로 5년 전인 2017년(31.5%)에 비해 7.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27.3%로 2021년보다 1.1%포인트 더 높아지고, 5년 전보다는 6.8%포인트 늘었다. 3회 이상 단맛 음료를 먹는 비율도 63.6%에 달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거나 음주를 하는 학생들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율(궐련형 일반 담배 사용률)은 4.5%로 2021년과 같았지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9%에서 3.3%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1.4%에서 2.3%로 상승했다.

청소년 음주율(최근 30일 이내 1잔 이상 음주)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0%에서 2021년 10.7%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13.0%로 반등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 3년 차를 맞은 2022년은 단계적 일상을 회복해 온 해”라면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되었듯 청소년의 음주, 신체 활동 등 건강행태의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 분야 전문가와의 논의를 통해 주요 건강행태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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