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고혈압 환자, 영양 섭취↓… 질병 위험↑
1인 가구 고혈압 환자, 영양 섭취↓… 질병 위험↑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4.17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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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선우성 교수팀, 성인 고혈압 환자 3093명 분석
1인 가구 男 고혈압 환자, 탄수화물·단백질·식이섬유 섭취 적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1인 가구 고혈압 환자가 다인 가구 환자보다 흡연 가능성이 1.5배 이상 높았고, 이 중 남성 고혈압 환자는 탄수화물·단백질·식이섬유 섭취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팀이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고혈압 환자 3093명을 대상으로 가구 구성원별 흡연·음주·식생활 등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내 성인 고혈압 환자의 1인 가구 비율은 14.7%, 현재 흡연 비율은 18.7%, 위험 음주 비율은 49.0%, 낮은 신체 활동 비율은 61.1%였다. 하루 평균 열량 섭취량은 1,842㎉, 수분 섭취량은 0.95ℓ. 식이섬유 섭취량은 25.5g,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3,326㎎이었다. 

특히 나트륨은 고혈압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2,000㎎ 이하 섭취를 권장하고 있지만, 고혈압 환자의 나트륨 섭취량도 WHO 권장량의 1.6배 이상이었다.

선우 교수팀은 현재 담배를 피우면서 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 피운 사람을 현재 흡연자, 과거 흡연 경력이 있으나 현재 흡연하지 않는 사람을 과거 흡연자, 흡연 경력이 없는 사람을 비(非)흡연자로 분류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여성은 5잔 이상)이면서 주 2회 이상 음주하면 위험 음주로 봤다.

1인 가구 고혈압 여성이 흡연할 위험은 다인 가구 고혈압 여성보다 2.2배 높았고, 1인 가구 고혈압 남성의 흡연 위험은 다인 가구의 1.5배였다. 또한 영양 섭취 측면에서 1인 가구 고혈압 남성은 지방·단백질·식이섬유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1인 가구 고혈압 여성은 총열량·단백질·지방·수분·식이섬유·나트륨 섭취량이 다인 가구보다 적었다. 

한편 1인 가구는 흡연 건강행태뿐만 아니라 특정 질병 발생 위험도도 다인 가구보다 높았다. 이는 국내 중년층 대상 연구에서도 1인 가구의 2형(성인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다인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우 교수팀은 논문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1인 가구의 고혈압 등 만성 질환 유병률은 의료비 지출 증가, 질환에 따른 노동 참여 감소, 가족의 경제적 부담 가중 등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1인 가구 남녀 고혈압 환자 모두 흡연 위험이 증가하면서 영양 관리의 필요성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성인 고혈압 환자에서의 1인 가구와 다인 가구의 건강행태 비교 : 제8기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으로)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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