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급식업계 ‘초긴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급식업계 ‘초긴장’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08.2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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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24일을 시작으로 17일간 총 7800t 방류
단체급식, 메뉴 조정과 안전성 검사 강화 등 대응해야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해 단체급식업계도 이에 대한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급식 식단과 식자재 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들이 많아 혼란스러운 모양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전격 발표한 뒤 23일부터 준비단계를 거쳐 24일 오후 1시경 해양 방류를 결행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해 단체급식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수산물 방사능검사 모습.(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해 단체급식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수산물 방사능검사 모습.(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련이 없음.)

일본 정부 계획에 따르면, 24일부터 17일간 오염수 1t과 바닷물 1200t을 희석해 1일 460t씩, 총 7800t을 바다에 방류한다. 이에 따라 내년 3월까지 4회에 걸쳐 해양에 방류되는 오염수는 전체의 약 3% 수준인 3만1200t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이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약 134만t으로, 일본 정부의 계획대로 오염수를 모두 방류하려면 추후 30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염수 내에는 제거 장비로도 제거하지 못한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삼중수소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급식 현장 “수산물 식단 어쩌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단체급식업계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급식 운영에 어떠한 형태로든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수산물은 소금부터 생선류까지 급식 식단 전체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 식단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대한급식신문 361호(2023년 6월 5일자) 참조>

서울지역의 한 학교 영양사는 “지난 5월 오염수 방류를 전제로 한 학부모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오염수 방류 시 식단에서 수산물을 제외해야 한다’고 답변했었다”며 “9월 식단 작성과 식단에 따른 식자재 입찰을 모두 완료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 발표를 보면 오염수가 우리 해안에 도착하려면 10년이 걸린다는데 다른 언론보도에서는 2년 만에 도착하고 태풍 등이 있으면 더 빨리 올 수도 있다고 하는 등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도 혼란스럽다”고 덧붙였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한 영양사는 “오염수 방류는 당장 국내산 수산물보다 수입해올 수밖에 없는 수산물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 아닌가”라며 “수산물을 식단에서 제외한다 해도 그에 따른 대안이 마땅치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학교 영양교사는 “기후 위기 대응 및 육류 대체 식자재로 수산물 사용을 확대하려고 했는데 당장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정부는 급식 운영이 파행으로 치닫기 전에 현황 파악 및 대책을 서둘러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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