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급식 ‘급식안전정보포털’ 구축된다
어린이급식 ‘급식안전정보포털’ 구축된다
  • 김기연·김나운 기자
  • 승인 2023.08.30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처, ‘스마트 어린이급식관리시스템 사업’ 용역 착수
A.I 식단 서비스·IoT 기반 급식 위생관리시스템 등 구축

[대한급식신문=김기연·김나운 기자] 어린이집과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이하 센터) 그리고 어린이급식을 관리·지원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를 직접 연결하는 급식 지원 통합정보체계가 구축된다.

식약처는 지난 9일 어린이집‧유치원 등 어린이급식소의 위생‧영양 관리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로 전환하는 ‘스마트 어린이급식관리시스템(이하 스마트시스템)’ 구축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는 9월부터 ‘스마트 어린이급식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사진은 한 어린이급식소에서 냉장·냉동보관 식자재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오는 9월부터 ‘스마트 어린이급식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 사진은 한 어린이급식소에서 냉장·냉동보관 식자재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식약처는 오는 2030년까지 446억 원의 사업예산을 투입해 스마트시스템 개발 및 정착에 나선다. 이에 따라 먼저 오는 9월 18일까지 민간 투자형 소프트웨어 개발사업체 참여할 민간주체를 모집한다. 그리고 민간주체의 사업제안서를 접수받아 시스템 구축‧운영 계획의 적정성, 민간 자본‧기술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2025년 8월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뒤 2030년까지 운영 및 유지관리를 맡게 된다.

식약처가 공개한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용역사의 수행과제는 총 5가지다. 첫 번째는 식단을 제공해주는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영양사의 급식 식단을 학습해 영양, 알레르기, 지역특산물을 고려한 맞춤형 식품을 만드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기존 식단과 음식, 식자재, 영양의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연령별, 계절 요인 등을 반영한 식단을 추천하고, 영양사의 검수를 거쳐 어린이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통 식단을 제안하게 된다.

두 번째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급식 위생관리시스템이다. 급식소 냉장·냉동고에 온도계를 부착해 온도를 측정·수집하고,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해 기준온도에 미달되면 곧바로 센터 급식소 업무 담당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온도뿐만 아니라 조리 시 중심 온도, 세척수의 농도, 염도, 보존식 보관 여부 및 온도 등 급식에서 이뤄지는 모든 급식 관리에 IoT를 도입한다.

식약처에서 편성한 사업예산에는 온도계와 탐침·비접촉온도계, 소독·염도계 등 IoT 기기 도입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 식약처는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2025년 9월, 전국 50인 이상 100인 미만의 어린이집 7751개에 이 같은 장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세 번째는 어린이급식 통합 DB 구축이다. 기존 센터와 각 정부 부처가 보유한 식단 및 어린이 DB 등의 정보를 통합 DB로 구축하고, 이를 8개 분야로 구성한다. 이렇게 구축된 통합 DB는 앞서 언급한 인공지능 식단 작성 등에 사용된다.

네 번째는 어린이급식 전용 포털을 만드는 것이다. 이 포털은 그동안 어린이급식을 총괄하고 지원해온 전국 236개 센터를 연결하고, 정보 및 자료를 공유하는 동시에 커뮤니티와 온라인교육시스템 역할도 하게 된다. 이러한 연결 채널 역할과 함께 지식 공유는 물론 어린이급식 안전 정보도 게재한다. 특히 이 정보는 어린이집 관계자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전달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간의 혁신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이번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기반의 급식 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해 어린이급식 관리 업무의 효율과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등 위생‧안전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식약처 계획에 책정된 예산이 과업 범위에 비해 상당히 많다며 추후 새로운 과업이 추가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일례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이하 aT)가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 분야를 포괄하기 위해 구축해 출범시킨 ‘공공급식통합플랫폼’은 시스템 개발에 100억 원가량이 소요된 바 있다. 그런데 식약처는 개발과 함께 2030년까지 유지보수 비용까지 446억 원을 책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제안요청서 내용만 보면 446억 원이 많아 보이기는 하는데 과업 내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어 직접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만약 공공급식통합플랫폼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시스템이라면 중복투자가 될 수 있으니 개발과정을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제안요청서를 발표하고 업체를 선정하는 단계여서 예산 과다 등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