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친환경 감자 1000t, 책임은 누구
폐기된 친환경 감자 1000t, 책임은 누구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9.2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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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농수산진흥원, 농약 검출 감자 폐기로 10억 손실 보고
원인, 감자 아닌 포장재… 현재 포장재 업체 검찰 수사 중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지난해 10월 (재)경기도농수산진흥원(원장 최창수, 이하 경기진흥원)의 친환경 감자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돼 전량 폐기된 물량이 1000t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손실된 상태여서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경기진흥원이 경기도의회(의장 염종현, 이하 도의회)에 제출한 결산자료에 따르면, 경기진흥원은 지난해 발생한 이 사건으로 2022년산 친환경 감사 1055t을 전량 폐기했다. 경기진흥원이 추산한 손실액만 10억6200만 원가량이다.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경기도농수산진흥원

문제가 된 감자는 전국 4개 저온 저장고에서 보관하던 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잔류농약 검사에서 일부 감자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고, 이를 알게 된 경기도와 경기진흥원이 모든 감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감자를 전량 폐기했다. 이렇게 폐기된 감자가 1000t을 넘은 것이다. 이후 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감자 자체가 아닌 감자의 포장재(톤백)가 농약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진흥원은 문제가 된 포장재 제조사를 검찰에 고발하는 동시에 해당 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역시 검찰 조사가 끝나야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손실된 10억 원에 대한 책임 소재가 모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장재 업체에서 책임을 부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따라서 책임소재를 가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자칫 10억 원이라는 세금이 고스란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 같은 의견은 도의회 내부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경기진흥원의 보고서를 전달받고 10억 원을 어떻게 변제 받을 것인지 궁금했는데 결산 과정이어서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언론보도가 몇 차례 나온 상태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진흥원 고위 임원은 “일단 검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손실된 예산을 보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한편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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