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사귀 하나로 국내 사과 판별 가능
잎사귀 하나로 국내 사과 판별 가능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10.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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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국산·외국산 사과 품종 구분기술 개발
유통 중 품종 섞임 예방 등 품종의 보호권 강화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잎사귀 하나만으로도 사과의 품종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18일 DNA분자표지(분자마커 : DNA의 염기서열 차이를 통해 식물체들의 유전적 차이를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표지)를 이용하면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38종의 사과 품종을 정확히 가려낼 수 있는 기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이 잎사귀 한 잎으로 사과의 품종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진청이 잎사귀 하나로 사과 품종을 정확히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2년생 어린 사과나무(묘목)는 겉보기로 품종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우며, 열매를 통해 품종 고유의 특성을 확인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특히 최근에 육성한 품종은 기존 품종과 교배로 육성하는 경우가 많아 형태적 형질만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다.

이에 농진청은 2014년 유전자(DNA)를 이용한 과수 품종 판별 시스템을 구축해 13종의 사과 분자표지를 개발했다. 그동안 이 분자표지로 먹는 용도인 사과 16종을 판별할 수 있었는데 추가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육성한 사과 40종 가운데 총 38종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즉 분자표지 기술을 통해 '후지' 변이 품종인 ‘단홍’과 ‘화영’을 제외하고, 생식용 28종, 꽃사과 7종, 사과 대목 3종 총 38종의 진위를 분명하게 가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품종 판별은 사과나무 잎이나 가지에서 유전자(DNA)를 추출한 뒤 분석(PCR 분석)을 통해 몇 시간 만에 결과를 알 수 있으며, 정확도는 99.9%이다.

농진청은 이번 품종 판별 기술 확대를 통해 유통 과정에서 서로 다른 품종의 사과가 섞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국내 육성 품종의 보호권을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 국내에서 재배하는 외국 품종과 후지 변이 품종을 구별하는 기술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동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장은 “사과 품종의 구분과 정확성 검증을 통해 묘목 유통의 안정화를 지원함으로써 농업인들이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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