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HACCP 인증 ‘완료 단계’
중국산 김치 HACCP 인증 ‘완료 단계’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10.27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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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납품 중국 김치 제조업소 71개 중 33개 인증
국내와 동일 HACCP 적용, 다만 신뢰 회복은 ‘관건’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산업체 등 일반 단체급식에서도 일부 소비하고 있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HACCP 인증 작업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HACCP 인증 대상이 점차 확대되는 등 위생 안전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꾸준히 쌓여온 중국산 김치에 대한 비호감도와 위생 공백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지난 20일 수입 배추김치에 대한 HACCP 인증 3단계 의무적용 계획에 따라 수입 배추김치 해외 제조업소 20개소를 평가한 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18개소를 인증했다고 밝혔다. 18개소는 모두 중국에 위치한 김치 제조업체다.

중국산 김치에 대한 HACCP 인증 작업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 2021년 수입 배추김치에도 HACCP을 적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중국 정부(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4단계에 걸쳐 김치 수입량이 많은 업체부터 차례대로 적용하는 방안을 시행했다.

2021년 10월 첫 시행 당시 수입량 1만t 이상인 2개 업체가 인증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22년 10월에는 수입량 5000t 이상인 업체가 대상이 됐고, 올해 10월에는 수입량 1000t 이상인 업체까지 확대됐다. 그리고 2024년 10월부터는 모든 배추김치 제조업소가 인증 대상이 된다.

식약처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수입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업소는 모두 71곳이다. 이 중 수입량 5000t 이상인 15개 제조업소가 지난해 10월까지 인증을 완료했고, 올해 10월까지 수입량 1000t 이상인 20개 업소가 인증을 신청해 18개 업소가 인증을 받았다. 식약처는 나머지 2개 업소도 보완을 통해 올해 내에 인증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인증이 완료된 33개 제조업소에서 생산되는 김치는 우리나라 전체 김치 수입량의 87%에 달한다. 식약처가 발표한 ‘2022 수입식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전체 김치 수입물량은 26만3498t이다. HACCP 인증을 받은 33개 제조업소에서 22만9243t을 수입한 셈이다.

국내산 김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하는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6739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인 5447원에 비해 1300원 가까이 올랐다. 배추뿐만 아니라 김치 재료가 전반적으로 모두 오르면서 김치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경남지역의 한 영양교사는 “지난해 10월 김치 가격이 kg당 3500원대였는데 올해는 5000원이 넘는다”며 “소규모 학교보다 식수인원이 500~1000명대인 학교들은 김치 가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급식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 같은 김치 가격 폭등은 규정에 따라 국산 김치만 사용해야 하는 학교급식 이외의 급식소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김치는 밑반찬 이외에도 주요 요리재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따라서 부득이하게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지만, 아직은 중국산 김치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영양사들이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위탁급식업체 영양사는 “식단가가 높은 편이라 가급적 국산 김치를 쓰는데 가격이 너무 높아 몇 달 전부터 김치찜 등의 메뉴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다”며 “비위생적인 ‘중국산 김치’를 왜 사용하느냐는 의견을 종종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중국산 김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HACCP 인증을 받는다 해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쉽게 떨쳐 지진 않을 듯하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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