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인상보다 4배 더 오른 아이스크림
우유값 인상보다 4배 더 오른 아이스크림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10.30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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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협의회, 국내 주요 제과업체 가격 인상 폭 과다 '지적'
외국산 우유 사용해 국내 원유가 인상과 관계없는데도 인상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최근 원유 가격 상승을 빌미로 과도하고 부당하게 제품 가격을 올린 빙과업체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이하 소비자협의회)는 30일 자료를 통해 "빙과업체들이 원유가격 인상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가격을 높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전체 가공식품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국내 빙과업체들의 가격인상폭이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협의회가 국내 빙과업체들의 가격 인상 폭이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협의회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10월 1일자로 아이스크림 제품을 최대 25% 인상했고, 빙그레는 6일자로 메로나를 17.2% 인상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협의회는 국내 원유 1ℓ당 가격이 올해 1월 996원에서 이달 1084원으로 8.8%오른 점에 비춰볼 때 과도한 인상 폭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올해 2월 가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년 새 빙그레 메로나 가격은 24.3%, 투게더 바닐라맛은 14.7%, 롯데웰푸드 월드콘 XQ는 10.5% 가량 올랐다. 소비자협의회는 지난해 대비 올 2월 원유 가격이 5.2% 상승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제품 가격 상승률이 4배 가량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소비자협의회는 이들 아이스크림 중 국내산 원유를 원재료로 하는 제품은 투게더 바닐라맛 하나뿐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즉 월드콘 XQ는 외국산 혼합분유를, 메로나는 수입산 혼합탈지분유를 사용하고 있어 국내산 원유가 변동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소비자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2차례나 가격 인상을 실시한 아이스크림 업체들이 내세우는 원유가 인상에 의한 가격 인상 주장은 맞지 않으며, 원유가 부담이 경감됨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타당하고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비자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원재료 함량, 가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등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는 정보 격차를 악용했다”며 “원유가격이 상승했을 때 이를 빌미로 원유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크림에 대해서도 가격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를 기만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심화시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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