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호흡기 건강, 특용작물로 챙기세요
환절기 호흡기 건강, 특용작물로 챙기세요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3.11.0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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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생강-둥굴레-맥문동 활용법 및 조리법 소개
차로 우려 마시거나 고기 및 반죽과 함께 먹는 방법도 있어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지난 몇 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던 마스크가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사라지면서 크고 작은 호흡기 질환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호흡기에 좋은 생강, 둥굴레, 맥문동의 건강 효과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특용작물은 예로부터 환절기 기침과 재채기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효험을 보여왔다.

생강을 활용한 '돼지고기 생강구이'
생강을 활용한 '돼지고기 생강구이'.

먼저 생강은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은 매워 몸을 따뜻하게 하며 구토와 가래, 기침을 멎게 하며 해독작용을 한다. 특히 감기로 몸이 떨리고 추위를 타면서 가래와 기침이 나올 때 섭취하면 더욱 좋다.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gingerol)과 쇼가올(shogaol)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과 체온을 정상화하는 효능이 있다. 

가정에서는 생강가루를 요리에 넣거나 편 또는 채로 썰어 설탕에 재워 차로 마시면 좋다. 또 돼지고기에 생강 소스를 더해 구우면 특유의 누린내를 줄일 수 있으며, 풍미와 함께 소화를 돕는다.

다음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둥굴레는 몸 안의 진액을 보충하고 건조해진 것을 윤택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마른기침을 멎게 한다. 다당류, 알칼로이드, 스테로이드계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리그닌 같은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하다.

또한 둥굴레는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방법이 일반적이지만, 통째로 가루를 내어 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삶은 둥굴레 뿌리 줄기를 갈아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 둥굴레 우린 물에 수제비 반죽을 넣고 끓이면 특유의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맥문동은 ‘뿌리 덩어리가 보리(麥)와 비슷하고 겨울(冬)에도 죽지 않는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질은 약간 차고 단맛이 나는데, 호흡기 건조를 막고 마른기침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사포닌과 아미노산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는 등 혈당 강하, 항염증 등의 효능이 보고돼 있다.

이 같은 맥문동은 궁합이 잘 맞는 약재와 함께 끓여 마시면 좋다. 특히 인삼과 오미자, 맥문동을 1:1:2의 비율로 끓인 생맥산은 새어나간 기운을 보충하고 깨진 전해질 균형을 맞춰 준다. 한방에서 생맥산은 주로 여름철에 처방하나, 환절기 오랜 기침을 멈추는 데 효과가 있으며, 맛이 새콤하고 구수하다.

최수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보건연구관는 “특용작물은 한약재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용작물 특성을 제대로 알고 잘 활용하면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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