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과자 등 가격 충분히 하락 가능, 기업의 지나친 이윤 추구”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주요 식품의 원료가 되는 밀·옥수수 등의 가격이 하락세임에도 식품기업들이 자나친 이윤 추구를 위해 가격을 올려 오히려 물가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이하 소비자협의회)는 지난 10일 3분기 생활필수품 가격 조사 결과와 함께 국제 식품 원재료 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소비자협의회는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3분기 생활필수품 39개 중 37개 품목 가격이 평균 8.3% 인상됐는데, 식품업체들이 원인으로 꼽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비해 소비자 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봤다.
소비자협의회의 통계에 따르면, 빵과 과자, 라면 등의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소맥분)와 팜유의 수입가격 변동이 전년 분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밀 수입가격은 올해 3분기 1kg당 472.4원으로 올해 2분기 대비 11.9% 하락했고, 심지어 지난해 3분기보다는 24.2%나 하락한 수치다. 밀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22년 4분기 630.6원과 비교해도 25.1% 내려갔다.
또 다른 주요 재료인 팜유는 2023년 3분기 기준 1kg당 943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하락했다. 팜유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22년 2분기 1806원과 비교하면 47.8%나 낮아진 것이다.
소비자협의회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흑해 곡물 협정 연장 불확실성 등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었던 국제 곡물 가격이 점차 안정화를 되찾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이 주 원재료 가격의 하락을 소비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현상은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이 같은 식료품과 외식 물가의 상승세는 체감물가를 더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들은 원재료가 하락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고통 속 기업들 자신만의 이익만을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식생활의 기본이 되는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가격 안정화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내려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