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높았던 ‘조리로봇’ 학교급식에 ‘첫 선’
관심 높았던 ‘조리로봇’ 학교급식에 ‘첫 선’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11.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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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숭곡중학교에서 급식 조리로봇 최초 공개
“조리 종사자 노동강도 저감·조리흄 노출 최소화” 효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서울지역 학교급식소에 배치된 조리로봇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은 22일 전국 최초로 조리로봇을 도입해 운영 중인 서울 성북구 숭곡중학교(교장 계경희, 이하 숭곡중)에서 급식로봇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서울시 성북구 숭곡중학교에서 조리종사자들과 조리로봇이 조리를 하고 있는 모습.
서울 성북구 숭곡중학교에서 조리 종사자들과 조리로봇이 함께 조리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

이날 행사에는 조희연 교육감과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로봇진흥원) 원장,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이하 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을 비롯한 40여 명의 내·외빈들과 8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 교육감과 내·외빈들은 실제 급식을 준비하는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조리로봇의 조리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이날 급식메뉴는 치킨과 소고기탕국, 김치볶음, 볶음밥이었다. 조리 종사자가 튀김용 치킨을 튀김기 안에 넣으면 일정 시간 후 조리로봇 팔이 튀김기에서 치킨을 들어 올려 직접 바트에 담았다. 또 조리 종사자가 오랫동안 밥을 볶아야 했던 볶음밥은 볶음용 조리로봇이 대신 볶았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 5월 프랜차이즈협회, ㈜한국로보틱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로봇진흥원이 주최한 대규모 로봇 융합모델 시범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시범사업에 선정된 서울교육청은 사업비로 총 10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 8월 숭곡중학교에 볶음용 2대, 국탕용 1대, 튀김용 1대 총 4대의 급식로봇을 설치했다. 이번에 배치된 조리로봇은 기본적으로 ‘협동로봇’이다. 

모든 작업을 로봇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닌, 기존 조리 종사자와 함께 일하는 것이다. 즉 볶음밥이나 튀김처럼 지속적인 반복 작업이나 조리흄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작업을 조리로봇이 대신 맡는 것. 

서울교육청은 지난 7월 조리로봇 설치 후 약 한 달간의 시운전을 거쳐 9월 1일부터 급식 조리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리 종사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센서와 동선 등을 꾸준히 고민해왔고, 이달 초 로봇진흥원으로부터 안전 인증까지 완료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행사에서 조리 종사자의 조리흄 저감 효과와 근골격계 질환 문제 개선 등의 효과도 함께 공개했다. 효과에 대한 측정 결과, 조리 종사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지난 10월 서울교육청이 조리 종사자를 대상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6명 중 5명이 ‘근무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조 교육감은 “숭곡중 사례를 토대로 조리로봇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델이 잘 만들어지면 여러 학교로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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