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식기세척기 ‘한소닉’입니다”
“한국 최초의 식기세척기 ‘한소닉’입니다”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3.11.27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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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대표, 느리지만 거북이처럼 ‘한소닉의 맥’을 잇는다
한소닉 전신 한일초음파 때부터 시작된 ‘식기세척기 짝사랑’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사람이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식기를 세척하던 시절을 거치며 이젠 급식소도 ‘식기세척기’가 상용화된 시대를 살아간다. 이처럼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급식업계는 위생과 안전에 이은 최근 조리흄 논란까지 끊이지 않는 이슈들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식기세척기 분야에서는 세제(친환경) 사용에 대한 순기능과 역기능, 효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식기세척기를 짝사랑하며 살아온 인생’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한소닉’ 김성태 대표를 만나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주 -

아직도 현장에서는 김 과장으로 불린다는 김성태 대표. 그는 그게 더 편하다며 올곧이 식기세척기만 짝사랑하며 살아온 인생이라고 스스로를 자평했다.

“아직도 현장에서는 김 과장으로 불립니다. 저도 그게 편해요” 김포에서 만난 김성태 한소닉 대표의 첫 마디다. 기자가 만난 김 대표의 첫인상은 공직자 같은 느낌이 더 컸다. 그는 본래 주방산업과 거리가 먼 회계와 영업전문가 출신이다. 우연히 식기세척기 분야에 입문해 아무것도 모른 채 밑바닥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절망과 희망을 오가고,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지금의 자리에선 강단있는 인물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데 그는 “당장은 돈이 되지만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올곧이 식기세척기만을 짝사랑하며 살아온 인생”이라고 자평한다. ‘한국 최초의 식기세척기’라는 한소닉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한소닉은 어떤 회사인가.

1979년 주식회사 ‘한일초음파’라 는 상호로 설립됐으며, 식기세척기뿐만 아닌 반도체 세정장비, 세척자동화장비 등도 다뤘던 회사였다. 이후 반도체 사업 추가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한소닉테크’로 사명이 변경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로 2003년 말 부도가 나면서 각 사업부서별로 분사하게 됐고, 식기세척기는 지금의 한소닉으로 독립하게 됐다. 1984년 당시 한소닉은 독일 크레프트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한국 최초로 식기세척기를 판매하게 됐다. 이후 국내 표준화 모델개발에도 성공하며, 국내 최초의 생산·판매 업체라는 영예도 얻었다.

◆경영철학과 핵심 가치는.

‘사람 중심’ ‘창의적 도전’ ‘소통과 협력’이다. 그리고 창조와 혁신으로 미래를 위해 도약하는 것이다. 한일 초음파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대표가 되기까지 오직 한길만 고집하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원천기술 향상은 물론 ESG 경영에도 힘쓰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선구자적인 기술력과 발전, 사람과 환경을 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인데, 결국 한소닉이 꿈꾸는 미래는 급식문화 발전과 함께 가는 것이다.

◆급식 분야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회사 부도 당시 모 학교의 영양사 선생님으로부터 식기세척기를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해당 학교를 방문해 부도 위기였던 사정을 조심스레 이야기하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그렇게 쉽게 없어지겠나”라며 “다시 일어서거나 누구라도 인수해 역사를 이어갈 것”이라는 답변을 주셨다. 당시 그 한마디는 큰 힘이 됐고, 가슴에 울림으로 남았다. 이후 한소닉이 왜 계속 이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꼭 다시 살려야겠다는 다짐까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한소닉만의 기능과 강점은.

단체급식 운영의 핵심은 위생이다. 식기세척기 역시 위생관리가 제일 중요한데, 대체로 제품에 원리나 구성은 큰 차이가 없다. 모든 세척은 물리적 작용, 열역학 작용, 화학적 작용, 시간 이렇게 4가지에 의해 이뤄진다. 식기세척기는 세척 노즐을 통한 적정온도의 세척수가 물리적인 힘을 전달해 식기에 존재하는 음식물을 제거하고, 고 온의 살균작용을 통한 식기 위생을 도모하는 역할이 주된 기능이 다. 다만 한소닉의 강점은 한국 최초 식기세척기를 생산·판매하며 오랜 세월 믿음과 신뢰를 쌓아왔다는 것이다.

◆식판·식기 등의 외부 세척 위탁에 대한 생각은.

대형 세척 설비는 감소할 수 있지만, 식기와 조리기구 세척은 꼭 필요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외부 세척업체 위탁은 식기 위생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식중독 원인은 음식뿐만 아니라 식기나 조리기구, 세척기 등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 세제다. 식기세척기의 기능적 측면을 보면, 세제는 순기능이다. 따라서 최종 단계에서 세제의 역기능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환경적 측면에서 보면 친환경세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일각에서는 수산화나트륨 함량 등을 고려할 때 친환경세제의 세척력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식기세척기의 효율적 관리·사용법을 알려준다면.

세척과 헹굼, 건조 등 구간마다 필요한 온도를 지속시켜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급식기구가 마찬가지인 것처럼 내부 청소를 통해 청결한 세척기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괘도운전(톱니바퀴 회전)으로 식기꽂이(횡거) 간격이 좁아져 배식 밧드나 오븐팬 등의 끼임 현상이 큰 문제인데, 철저한 사용자 교육과 올바른 식기 배열을 통해 파손되거나 사용불능 상태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이 있다면. 또 한소닉이 꿈꾸는 미래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 다기능 세척기, 위생환경사업(급식실 및 실 내 정화), 기후환경사업(이산화탄 소 포집 및 재활용) 등과 함께 실시간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을 실현시키는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도약을 위해 세척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융복합 세척기와 부품 신소재 기술 등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친환경 신성장동력을 육성할 것이다.

◆급식 관계자분들께 한 말씀.

한소닉 제품을 신뢰하고 사용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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