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식생활 관심사 이젠 '가성비'
국민 식생활 관심사 이젠 '가성비'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12.29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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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원, 식생활 트렌드 키워드 분석한 보고서 발간
최근 4년간 ‘식생활’ 주제로 한 정보량, 약 5000만 건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지난 4년간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과 고물가 등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의 식생활 관심사가 '가성비'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이종순, 이하 농정원)이 '식생활 트렌드'를 주제로 온라인 언급량과 키워드를 분석한 FATI(Farm Trend&Issue) 보고서 16호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4년간(2020~2023) 온라인에 게시된 49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이 기간 식생활 트렌드 관련 정보량은 약 5000만 건으로 타 키워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지난 4년간 '식생활'을 주제로 한 온라인상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농정원이 지난 4년간 '식생활'을 주제로 온라인상에서 언급된 내용을 분석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식생활 변화를 주도한 두 가지 키워드는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2020년에는 그릇을 공유하는 우리나라의 식문화가 감염 확산을 야기할 수 있어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2022년부터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직접 조리에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정보탐색 채널인 유튜브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그리고 2023년에는 가성비를 넘어 절약하는 형태로 식생활이 변화했다. 다만 평소 아끼더라도 특별한 날에는 고가의 외식을 하는 등 프리미엄을 놓치지 않는 경향도 보였다.

한편 대다수 소비자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식생활 문화가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으며, 과도한 외식을 자제하면서 건강을 생각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식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여론이 다수 나타났다.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는 물가 상승의 우려 속에 직접 조리해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과도한 외식비를 비판하는 의견이 중립 반응으로 게재됐다.

식생활 트렌드를 취식 방식별로 살펴본 결과에서는 '배달'이 최근 4년간 약 1535만 건으로 가장 많은 언급됐고, 2020년은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밥' 관련 언급이 많았으며, 2023년은 '외식' 관련 언급이 가장 컸다.

배달의 결정 요인으로는 가격, 후기, 서비스가 주로 나타났으며, 외식 결정 요인으로는 맛집 여부와 매장 분위기, 인테리어 등이 나타났다. 집밥은 SNS와 연계된 먹스타그램, 맛스타그램, 먹방 등의 연계 키워드가 돋보였다.

온라인에서 언급이 많은 메뉴는 단연 한식이었다. 2023년 기준 1135만 건으로 양식(406만 건), 일식(204만 건), 중식(188만 건)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언급량을 보였다.

언급이 많은 요리는 밥류(볶음밥, 초밥 등)와 면류(짬뽕, 파스타)였으며, 특히 한식은 밥과 함께하는 요리(김치, 삼겹살 등)나 양념 재료(고추, 마늘 등)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채식·비건 메뉴도 주목받고 있었다. 최근 4년간 가장 자주 언급된 채식·비건 메뉴는 두부면(27만4178건)이었고, 새롭게 주목받은 메뉴는 두부텐더와 두유면, 약과로 분석됐다.

이종순 원장은 "식생활은 인간 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다양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다"며 "농정원은 앞으로도 국민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하고 올바른 식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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