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급식, 마포구 '효도 밥상' 눈길
이색 급식, 마포구 '효도 밥상' 눈길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1.0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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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식사로 홀몸 어르신 안부에서 건강까지
1000인분 식사 준비하는 '밥상공장' 건립도 추진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 매일 '효도밥상' 대흥동 1호점을 찾던 이향자 어르신(가명·78세)이 점심 식사에 오지 않고 통화도 되지 않자 담당 주무관은 직접 자택을 방문했다. 그리고 어르신이 외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이향자 어르신은 "나를 걱정해 주는 건 효도밥상 직원들밖에 없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지난해 4월 만 75세 이상 지역의 홀몸 어르신을 대상으로 효도밥상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총 500여 명의 홀몸 어르신이 17개 급식기관에서 효도밥상을 이용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처럼 마포구가 실시하는 효도밥상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나가면서 이에 대한 지역 내 호평과 미담도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효도밥상 반찬공장 착공식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효도밥상 반찬공장 착공식에서 박강수 마포구청장과 주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특히 효도밥상 사업은 어르신들에게 주 6일 균형 잡힌 점심을 제공해 건강한 식생활을 도울뿐만 아니라 안부 확인으로 고독사 등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당뇨와 고혈압 등 건강 체크까지 통합 관리하고 있다.

실제 고관절을 다쳐 집에서 홀로 지내던 한 어르신께는 식사와 가사·간병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한 바 있으며, 또 다른 어르신은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당뇨 수치가 좋아져 활동이 활발해지기도 했다.

마포구는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효도밥상 사업을 올해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더 많은 어르신이 효도밥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망원동 소재 유휴시설을 활용해 1000인분의 식사를 조리할 수 있는 '반찬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반찬공장은 올해 전반기 개소할 예정으로, 전문 영양사와 조리인력을 채용해 운영된다. 또한 반찬공장에서 조리한 반찬을 제공할 신규 급식 기관 32곳을 추가 모집해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올해 말에는 현재의 세 배에 달하는 1500명의 홀몸 어르신이 효도밥상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강수 구청장은 "대한민국의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1위라는 사실은 모두가 직면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초고령화 사회 선제 대응을 위한 노인복지 시스템 마련에 마포구가 가장 먼저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국 기초지자체에서 취약계층을 위한 경로당 공동급식 지원이나 농촌지역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사업 등은 시행하고 있으나, 75세 이상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마포구의 효도밥상과 같은 사업은 전국 최초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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