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해 공부하는 대학생 '향토학사' 급식도 비리 투성
상경해 공부하는 대학생 '향토학사' 급식도 비리 투성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1.08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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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출신 대학생 거주하는 서울 기숙사에서 식재료 납품 비리 발각
계약과 달리 값싼 두부와 우유 등 67개 품목 바꿔치기해 수개월 납품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정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 어린이집에서 불량 식재료를 쓰거나 부실 급식을 제공하는 등 '급식 비리'로 점검받은 사례가 총 616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치는 평균 한 달에 10건 발생한 것으로, 표현에 제한이 있는 영·유아들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한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들이 지역에서 상경해 공부하는 대학생을 위해 운영 중인 '향토학사'라는 기숙사급식에서도 식재료 품목을 바꿔 납품하는 등의 급식 비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남명학사 서울관 전경.
남명학사 서울관 전경.

지난 5일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 이하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 경남도 인재평생교육진흥원(원장 유원석)이 수탁 운영 중인 ‘남명학사 서울관’에서 계약기준과 다른 값싼 식재료가 장기간 납품돼 감사가 진행 중이다.

감사에서 적발된 식재료는 두부와 우유를 비롯해 식용유 등 공산품 67개 품목이며,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납품됐다. 문제는 실제 납품한 계약금액보다 수천만 원 가까이 저렴한 식재료가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대한급식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자체 감사를 통해 적발했고,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철저히 확인해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형사처벌 의뢰 등 후속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위 사실의 진위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부 언론에도 보도된 것처럼 계약 내용과 다르게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가 중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로, 유명 제조업체 우유가 값이 더 저렴한 우유로 둔갑해 공급되는 등 비위 의혹이 확인됐다"고 답했다.

남명학사 서울관은 수도권으로 진학한 경남 출신 대학생들을 위해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설립한 기숙사로, 지난 2018년 문을 열었다. 현재 남명학사 서울관 급식실에는 영양사 1명과 조리사 1명 조리원 6명이 근무 중이며 서울 및 경기, 인천지역의 대학에 재학 중인 400명의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앞서 이를 보도한 KBS에 따르면, 당시 남명학사 서울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경남도 인재평생교육진흥원 측은 "식자재 검수 업무를 맡은 영양사가 다른 품목의 식자재 납품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로 보인다"며 "자체 조사를 거쳐 계약기준에 어긋나는 식재료가 납품됐는지 확인하겠다"고 해명했다.

대한급식신문은 남명학사 서울관에 추가 취재를 위해 여러 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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