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피트모스에서 축산악취 묘안 찾았다
경기도, 피트모스에서 축산악취 묘안 찾았다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1.11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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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농정위, 축사환경 개선 위한 실증시험 성료
김성남 위원장 "축산 악취 저감이 농가‧주민에 희망 되길"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경기도(도지사 김동연) 축산진흥센터가 획기적인 축사환경 개선제인 '피트모스(Peat-moss)'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성과는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위원장 김성남, 이하 농정위)가 앞장서 피트모스 도입을 제안하고 지원해 더욱 의미가 크다.

경기도 축산진흥센터는 최근 피트모스 첨가 가축분뇨 퇴비 부숙도를 비롯해 악취 저감, 수분조절, 사료작물 재배 효과 등에 대한 분석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끝냈으며 이번 연구로 고질적인 문제였던 축산악취 민원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피트모스(Peat-moss)' 실증시험을 하는 모습.
경기도가 '피트모스(Peat-moss)' 실증시험을 하는 모습.

이번 실증시험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피트모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비용적인 부담은 물론 효과적인 활용을 위한 실질적인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피트모스는 늪지의 식물이 습지 바닥에 퇴적돼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부분적으로 부식된 것으로, 북유럽, 러시아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부피의 89% 정도가 수분을 함유할 수 있는 조직으로 돼 있어 통기성과 보수력이 뛰어나 축사 바닥의 수분조절이 쉽고, 축분 퇴비의 부숙 기간을 30~50% 이상 단축시켜 악취 제거에도 탁월하다.

이번 결실에는 경기도의회 농정위가 중추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12명의 농정위원들은 지난해 4월 공무 국외 연수 중 핀란드 산림연구소와 천연자원연구원을 방문해 경기도 축산환경에 적합한 피트모스 도입 및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수차례에 걸친 데이터 공유 및 컨설팅을 통해 연구를 지원했다.

그동안 피트모스가 축사악취 저감 등에 효과가 있다는 많은 연구사례가 발표돼 경기도 차원에서도 활용 방안을 검토했지만, 배합 등 실증적인 자료가 부족해 연구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농정해양위원회가 힘을 보탠 것이다.

이강영 축산정책과장은 "피트모스 생산량 및 소비량 1위인 핀란드의 비법이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며 "피트모스 도입을 제안하고 핀란드에 실증자료를 논의해 준 김성남 위원장을 비롯한 농정해양위원회 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성남 농정위원장은 "축산악취는 주민과 축산농가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며 "농가에도 주민들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 환경에 맞는 피트모스 활용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 축산진흥센터는 축산정책과에서 추진하는 축산농가의 축사 수분조절제 및 악취 저감 지원사업에 참고할 수 있도록 실증시험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축산농가 사료작물 재배 효율 증대 방안과 에코팜랜드 간척지 내 실증시험을 추가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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