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효도밥상', 훈훈함 달군다
마포구 '효도밥상', 훈훈함 달군다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1.16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생 모은 재산 기부한 변문희 어르신 화제
어린 시절 밥 한 끼 못 먹은 힘든 경험 떠올라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79세 한 어르신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지역 독거노인 급식에 기부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 청사 9층에서 성산1동에 거주하는 변문희 어르신의 주민참여 '효도밥상' 후원 기탁식이 열렸다. 마포구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급식 프로젝트로 효도밥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변문희 어르신의 효도밥상 등 후원 기탁식에서 변문희(왼쪽) 어르신이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직접 쓴 손글씨를 들고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마포구 효도밥상에 기부하신 변문희 어르신(좌)과 박강수 마포구청장(우)이 직접 쓴 손글씨를 들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변 어르신이 기부를 약속한 것은 거주하고 있는 주택과 금융자산을 포함한 어르신의 전 재산이다. 앞서 변 어르신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사후 모든 재산을 마포구 효도밥상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유증(遺贈)하겠다는 지난해 공증을 마쳤다.

기탁식이 열린 자리에서 변 어르신은 박강수 구청장이 직접 쓴 손글씨와 마포복지재단의 후원증서를 전달받고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변 어르신은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가족 부양을 위해 서울과 진천을 오가며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이런 변 어르신은 이웃들 사이에 검소하고 부지런한 생활 습관으로 정평이 났으며, 성산 1동으로 옮겨와 거주한 지는 이제 20년이 지났다고 했다.

변 어르신은 "(전 재산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어릴 때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어 쓰러지기 일쑤였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업도 할 수 없었다"며 "나처럼 형편 때문에 못 배우고 힘든 학생들을 도와주고 어려운 이웃들 따뜻한 밥 한 끼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기부 액수를 떠나 전 재산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정말로 존경받아야 할 훌륭한 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마포구 주민참여 효도밥상은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주 6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주민의 후원으로 사업비 일부를 충당하는 주민참여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16개 동 전체에서 17개의 급식 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총 500명의 독거노인이 주 6일 따뜻한 점심을 이용하고 있다.

마포구는 올해 급식기관 32개소를 추가 모집해 연말까지 대상자를 15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