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성수품 구입비 '30만717원'
올해 설 성수품 구입비 '30만717원'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4.01.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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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협의회, 서울지역 유통업체 대상 가격 조사 결과 발표
전년 대비 4.9% 상승... 과일 가격 상승 폭 지난 7년 중 가장 커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올해 설 제수용품 구입비가 지난해 대비 4.9% 상승한 평균 30만 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이하 소비자협의회)는 설에 앞서 지난 18일과 19일 서울 25개구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를 대상으로 가격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7개년 설 1차 과일류 가격 변동
최근 7년 설 명절 1차 과일류 가격 변동 추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제수용품 24개 품목 평균 구입 비용은 4인 기준 30만717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하면 4.9% 상승한 것이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평균 24만4794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일반 슈퍼마켓이 25만6095원, 대형마트 29만7894원, SSM 30만6775원, 백화점 46만1571원 순이었다.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제품 가격대가 높은 백화점을 제외한 평균 비용은 약 27만6389원이었다.

소비자협의회가 조사한 25개 제수용품 중 지난해 설 물가 1차 조사보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18개 제품이며 하락한 제품은 7개였다. 그중 3개 제품이 30% 이상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는데 단감(48%), 배(36.1%), 사과(30.8%) 등 모두 과일 품목이었다. 

소비자협의회는 단감의 경우 전년도의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와 사과 역시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참조기는 매년 설 제수용품 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품목 중 하나로, 올해 역시 전년에 비해 가격이 10.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제품은 식용유 -10.5%, 계란 -6.4%, 쇠고기(탕국용, 양지) -6.2%, 시금치 –5.5%,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 -5.5%, -밀가루 -2.5% 등이었다. 

이 같은 가격 변동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 가장 크게 오른 단감(5개 기준)은 2023년 6835원에서 올해 1만113원을 기록했고, 배(3개 기준)는 1만926원에서 1만4866원으로 36.1%나 올랐다.

소비자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7년간의 가격 변동 폭 중에서 올해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크다"며 "작년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일 같은 품목은 명절에 수요 급증으로 가격 상승이 발생하나 최근에는 작황 부진 등의 원인까지 더해져 큰 폭으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며 "정부는 1차 농수산물 공급 물량을 미리 예측해 가격 안정화 정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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