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최고령' 영양사국시 합격자 강영옥 씨
'70대 최고령' 영양사국시 합격자 강영옥 씨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2.05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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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조리사 자격 취득…70대 최고령 영양사국시까지
어린이집 조리사로 일하며 계명문화대에서 '주경야독'해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최고령이자 만학도인 예비 영양사가 제47회 영양사 국가시험(이하 영양사국시)에 합격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강영옥 씨(사진)로 올해 나이 만 70세이며, 이번 영양사국시 합격자 중 최고령인 늦깎이 대학생이다.

강 씨는 어린이집 조리사로 일하던 중 지난 2022년 3월 계명문화대학교(총장 박승호, 이하 계명문화대) 식품영양전공 성인학습자반에 입학해 어렵게 합격의 영광을 이뤄냈다. 어린 시절 그녀의 꿈은 국어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 입학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었기에 마음 한쪽에 ‘배움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았다고 한다.

그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50대가 되며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졸업과 함께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60대에는 한식조리사자격증을 취득해 어린이집 조리사로 변신하며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 그녀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급식을 제공한다는 책임감으로 조리업무를 하며 영양사면허까지 취득하는 꿈을 키웠다. 대학에 입학해 퇴근 이후 시간과 야간 및 주말을 이용해 학과 정규수업과 영양사국시를 준비했다. 이처럼 주경야독의 노력과 출퇴근 시간까지 활용하는 등 공부에 매진한 결과 이번 합격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강 씨는 대한급식신문과의 통화에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 들었지만 배우는 자체가 너무 행복했고, 학교에서 좋은 기회를 줘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영양사국시는 다른 곳에 취업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현재하고 있는 조리업무와 연관이 컸기 때문에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좌우명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앞으로 조리사이자 영양사로서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해 아이들의 건강한 급식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싶다"며 "내년에는 방송 통신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편입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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