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정보 제공하는 못 믿을 'NEIS'
엉터리 정보 제공하는 못 믿을 'NEIS'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2.05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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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히 다른 쌀과 쌀눈인데…NEIS상 칼슘량 '동일'
급식 현장 "허술한 시스템으로 영양교사만 지적 대상"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학교 영양(교)사들이 균형 잡힌 식단 작성을 위해 사용하는 제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하 NEIS)'이 식품 영양량을 엉터리로 표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게다가 교육 당국은 이 같은 엉터리 영양정보를 근거로 영양(교)사가 급식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확인돼 현장의 거센 비판도 일고 있다.

제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쌀과 쌀눈의 칼슘 함량. 동일한 1kg 기준임에도 칼슘의 양은 0.7g으로 똑같이 표기되어 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의 A영양교사는 지난 1월15일자 NEIS 식품영양정보에 '쌀눈'과 '쌀'의 칼슘 함량이 똑같은 것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기능성 쌀밥(쌀눈) 1kg에 함유된 칼슘의 양과 멥쌀(백미)에 함유된 칼슘의 양이 모두 0.7g 으로 동일하게 표기된 것.

쌀눈은 백미의 발아 부분에 해당돼 전체 중량으로 보면 백미의 1/10도 되지 않는다. 특히 A영양교사는 "백미에 함유된 칼슘 성분이 쌀눈에만 몰려 있을 리가 없는 데 쌀눈과 백미의 칼슘 성분이 똑같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영양정보 DB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NEIS에 게재된 식품영양정보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 등 7개 정부 부처가 각각 보유한 식품영양정보를 연동해 제공하는 것이다. 즉 정부 부처에서 제공한 정보가 잘못됐거나 NEIS의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출범한 4세대 NEIS는 출범 직후부터 온갖 오류로 비판을 받았다.

전산망이 수시로 먹통이 되거나 입력한 정보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입력한 자료가 다른 자료로 바뀌는 현상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영양(교)사들도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기존 식단 정보가 제대로 이관되지 않아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복구해야 했고, 식단 업로드가 되지 않아 식자재 입찰을 상당 기간 못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식단 작성의 핵심인 식품영양정보에 문제가 발생된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NEIS 영양량 정보 오류로 인해 지적을 받은 영양교사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A영양교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의 B학교는 1월 실시한 급식 운영평가에서 '학교급식 영양관리기준상 칼슘 미충족'으로 지적을 받았다.

A영양교사는 "교육부가 관리하는 NEIS의 식품영양정보 자체가 잘못됐는데 칼슘 제공이 적다며 영양교사를 지적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NEIS의 신뢰도부터 높이는 게 순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NEIS 오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담당 부서에 확인해 보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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