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청소년 비만, '식습관 문제 커'
비상 걸린 청소년 비만, '식습관 문제 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3.0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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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3월4일 '비만 예방의 날' 맞아 통계 자료집 발간
대국민 건강 식생활 캠페인과 함께 ‘저당·저염·저지방’ 강조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한국인들의 비만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자 아동·청소년들의 비만 증가율이 성인들보다 더 높게 나타나 큰 우려를 사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이하 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 이하 개발원)이 '비만 예방의 날(매년 3월4일)'을 맞아 비만 예방 대국민 캠페인과 함께 국내 비만 관련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집 '2024 한눈에 보는 신·비·영<신체활동·비만·영양> 통계 자료집(이하 자료집)'을 발간한다고 4일 밝혔다.

개발원은 이번 자료집과 더불어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만을 유발하기 쉬운 식품 대신 채소·과일 섭취를 권장하는 동영상, 포스터 등 홍보물도 공개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2018년 14.4%에서 2022년 18.7%까지 높아졌다. 특히 남학생의 증가율은 더 높아 남학생은 2018년 16.4%에서 2022년 21.6%로 5.2%나 늘어났다. 

성인 비만율은 그보다는 낮았지만 큰 폭으로 높아졌다. 성인 비만율은 2018년 34.6%에서 2022년 37.2%로 높아졌다. 다만 남성 성인의 비만율이 42.8%(2018년)에서 47.7%(2022년)로 급증한 반면 여성 성인의 비만율은 2018년 25.5%에서 2022년 25.7%로 소폭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2024 한눈에 보는 신·비·영(신체활동·비만·영양)통계자료집’ 주요 내용.
'2024 한눈에 보는 신·비·영(신체활동·비만·영양)통계자료집' 주요 내용.

특히 아동·청소년들의 비만율 급증이 우려되는 큰 이유는 아동·청소년들의 식생활이 나빠지면서 비만율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아동·청소년의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2018년 25.5%에서 2022년 27.3%로 늘어난 반면 1일 1회 이상 채소 섭취율은 2018년 10.9%에서 2022년 8.3%로 낮아졌다. 여기에 과일은 채소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커 2018년 20.5%에서 2022년 17.2%로 떨어졌다. 

아동·청소년들의 단맛 음료 섭취도 심각했다. 주 3회 이상 단맛 음료 섭취율이 63.5%에 달했고, 고카페인 음료 섭취도 22.3%였다.

결국 아동·청소년들의 패스트푸드 섭취와 아침식사 결식률은 높아지는 반면 채소와 과일, 우유 섭취율은 낮아지는 터라 장기적으로 비만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으로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를 주제로 건강 식생활 캠페인을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저염·저당·저지방 식생활을 인증하는 사진과 조리법 공유 등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오는 4월30일까지 비만 예방을 위한 온·오프라인 합동 캠페인을 운영한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건강 식생활 메시지 확산을 위해 홍보자료 배포, 퀴즈 이벤트 등을 추진하는 합동 캠페인에 총 222개 기관이 참여한다. 

정연희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국내 비만 인구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비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민 일상에 건강한 식생활 실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과 통계자료집 발간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비만 예방을 통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개발원장은 "이번 캠페인이 비만 예방을 위한 건강 식습관에 대한 국민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각 지자체에서 캠페인을 원활하게 추진하고, 더 많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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