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協 "하락한 국제 곡물가격, 식품업계 반영해야"
소비자協 "하락한 국제 곡물가격, 식품업계 반영해야"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4.03.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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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분기 이후 밀가루·식용유값 지속 하락세, 최대 38% 하락
"국제 곡물·식용유 인상 빌미로 오른 가격, 하락한 지금은 인하돼야"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이하 협의회)는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국제 곡물가격과 식용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므로 국내 식품업체들은 이를 원재료로 하는 식품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22년 상반기부터 국제 곡물가격과 식용유 가격이 크게 높아진 것을 빌미로 국내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올렸다"며 "반대로 곡물가격 및 식용유 가격이 2022년 상반기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은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맥 및 대두유 수입가격 변동 추이(자료 제공 : 소비자단체협의회)
소맥 및 대두유 수입가격 변동 추이(자료 제공 : 소비자단체협의회)

협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두유(1.8ℓ)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2022년 1분기 2952원에서 같은 해 3분기 4394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다. 그러면서 작년 4분기 가격은 2888원까지 내려와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소맥분(1kg 기준) 가격도 2022년 1분기 497.8원에서 같은 해 4분기 630.6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4분기 435.1원까지 내려왔다.

협의회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CJ제일제당과 사조해표 식용유 출고가는 작년 1분기 29.5%, 2분기 15.7%, 3분기 1.4% 각각 인상됐고, 작년 식용유 평균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8.0%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작년 3분기와 4분기 원재료(대두유) 가격이 각각 38.6%, 28.7% 하락할 때 식용유 소비자가격은 0.3%, 3.8% 찔끔 내리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밀가루 출고가도 작년 1분기 19.2%, 2분기 12.7%, 3분기 7.9% 오르는 등 원재료 가격 하락이 반영되지 않아 지난해 밀가루 평균 소비자가격이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주요 식품 기업들이 하락한 원재료 가격을 즉시 출고가와 소비자가에 반영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한 번 올린 소비자가를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짧은 기간 유례없이 올린 식품 가격을 반드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수익은 독차지하려는 것이 아닌지 지속해서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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