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성적 받은 '아침간편식', 대세될까
우수한 성적 받은 '아침간편식', 대세될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3.1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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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 아침간편식 시범사업 만족도 조사 결과 '매우 만족'
학교급식 현장 "업무 부담 없이 점심 급식에 영향 없어야" 대전제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일부 지역 교육청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아침간편식' 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직원들의 만족도까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급식 관계자들에게 업무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점심 급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대전제가 필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남 도내 한 초등학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아침 간편식 배식을 하고 있다.
전남도 내 한 초등학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아침간편식을 배식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 이하 전남교육청)이 지난해 9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아침간편식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직원 만족도 조사 결과를 지난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89%·학부모 92%·교직원 8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교직원의 74%는 사업 추진에 따라 '학교로 지원된 자원봉사자 인건비가 업무경감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내 61개 학교 5000여 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아침간편식 사업을 올해부터 본사업으로 편성하고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점차 확대되는 아침간편식 

전남교육청 외에도 아침간편식을 제공하는 교육청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처음 아침간편식을 제공한 후 그 뒤를 이어 전남교육청이 시작했고, 올해는 충청북도교육청(교육감 윤건영, 이하 충북교육청)과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 이하 전북교육청)도 아침간편식을 제공한다.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2학기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아침간편식 시범사업을 실시한 바 있어 사실상 사업을 시작한 상태이며, 전북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아침간편식 제공을 시작한다. 

이처럼 늘고 있는 아침간편식에 대해 현장에서는 여전히 찬반 의견이 갈린다. 하지만 아침간편식을 시작하는 교육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부정적인 의견보다 긍정적인 의견이 상대적으로 커진다는 반증인 셈이다. 

특히 아침간편식이 자칫 학교급식 운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교육청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으로 인식된다. 이외에도 점심급식을 준비해야 하는 학교급식 종사자들에게 아침간편식 업무를 떠넘기지 않고, 더 나아가 아침간편식 섭취 장소 또한 급식실이 아닌 도서관이나 학교 내 빈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호평을 받는다.

전북지역의 한 영양교사는 "교육감이 영양교사회와의 면담에서 공식적으로 '아침간편식은 학교급식과 별개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현재까지 약속이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학교급식과 아침간편식 모두 무리없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면 급식 종사자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간편식 질 향상, 식품업계 나서야

아침간편식 사업 확대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아침간편식이 보다 잘 자리잡고 정착하기 위해 이제 남은 과제는 아침간편식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기본적으로 아침간편식은 점심급식에 비해 식수인원이 적은 탓에 더 높은 식단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예산 확대 등이 쉽지 않다보니 자연히 간편식의 품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 이 같은 문제는 아침간편식 운영인력 문제와 함께 앞으로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침간편식의 품질 향상을 위해 무엇보다 식품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학교급식 보다 낮은 단가지만 학생들이 간편하게 먹으면서 단조로운 메뉴를 탈피하며 영양은 담보하는 등의 간편식이 필요한데, 이를 찾을 방법은 결국 다양한 식품을 생산하는 식품업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해 충북교육청은 아침간편식의 단조로운 식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외식업체에 전문용역을 맡기기도 했다.

충북교육청의 전문용역 결과보고회를 지켜본 충북지역의 한 영양교사는 "아침간편식 운영 방식 중 최악의 선택은 아마 '외식업체에 일괄 위탁'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학교에서 먹는 모든 것은 교육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학교 구성원 모두가 고민해야 할 과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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