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정직한 '흙의 산물' 친환경농산물입니다"
"건강하고 정직한 '흙의 산물' 친환경농산물입니다"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3.15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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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수 신임 친환경자조금위원장 취임 일성 '친환경농산물 가치 향상'
"친환경농산물의 큰 판로 '학교급식'… 향후 공공급식으로 확대할 터"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환경·생태계 오염으로 인한 기후 위기와 신자유주의 개방농장으로 대한민국의 식량주권이 위협받는 시대에 도래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 친환경농업을 통해 한국농업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유장수 신임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장을 만나 친환경농업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다양한 미래 전략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주 -

위원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흙은 정직하다'는 믿음 하나로 평생 친환경농업에 종사해왔다. 지난 2007년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전남곡성군연합회장으로 첫 활동을 시작한 이후 올해 2월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장에 선출되며 중책을 맡게 됐다. 주어진 임기 동안 소신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겸허한 자세로 임할 것이다. 친환경 농업인들의 노력과 땀방울이 담긴 친환경농산물의 가치 향상과 소비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유장수 친환경농산물자조금위원장.
유장수 신임 친환경농산물자조금위원장.

친환경농업의 의미는 무엇인지.
친환경농산물을 가족과 친척, 이웃과 함께 나누며 '나의 건강, 가족의 건강, 나아가 지구의 건강'을 책임지는 귀한 선물이 바로 친환경농업이다, 그래서 우리 친환경농업인들을 일컬어 '지구를 지키는 농부'라고 부른다. 특히 국민 건강에 이로운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이라는 큰 자부심을 지닌 채 앞으로도 친환경농업인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농업에 임할 것이다.

친환경자조금의 기능과 역할은.
친환경자조금은 친환경농업인과 농협 거출금에 정부지원금이 더해진 재원으로,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한 홍보, 소비 촉진 및 수급 안정, 판로 확대, 교육 및 연구개발 등에 사용된다. 이런 친환경농업인의 노고가 담긴 자조금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앞으로도 친환경농업의 공익적 가치 확산에 더욱 중점을 두고, 더 많은 소비자가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 소비 촉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수급 안정 사업 등에 힘쓰는 한편 친환경농업인들이 안심하고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은.
친환경농산물의 약 39% 정도가 학교급식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책무다. 특히 이를 위해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허용기준의 1/3 이하로 사용하고,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무농약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각지에서 애쓰는 친환경농업인들을 응원한다.

친환경농산물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상대적으로 노동력은 많이 투입된다. 그리고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늘 '풀과의 사투'가 일상이다. 따라서 친환경농업인으로 사는 것은 끝없는 인내와 부지런함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 이는 결국 가격이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또 친환경농산물은 규격화된 일반 농산물과 달리 모양이 예쁘고 고르지 않아 학교급식 검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나온다. 이런 이유에서 소비자들과 급식 관계자들에게 친환경농업의 고유 특성과 가치를 알려야 하며, 학교급식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필요한 부분은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급식 외에 판로 확대 방안은.
친환경농산물은 가장 큰 판로인 학교급식 외에 대형상점, 직거래, 각종 협동조합 매장 등에서 소비된다. 전체적인 판로 확대를 위해 소비 형태가 쿠팡, 마켓컬리, 홈쇼핑 등 온라인 소비처로 확대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흐름을 고려해 친환경농산물 소비 확대를 추진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산물 판로를 공공급식으로 더욱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대학교, 병원, 요양원, 정부-지자체 등으로 소비처를 확산하는 등 국민께 건강한 먹거리인 친환경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친환경농업·농가 활성화 방안은.
친환경농가가 점차 줄어드는 것은 고령화에 따른 농업 인구 감소 등 여러 요인이 있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에서 '잔류농약'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463종의 잔류농약 성분 검사 체계를 도입해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검사 영역은 더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친환경농가 본인이 농약을 살포하지 않았음에도 근처에서 흩날리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검출로 친환경인증이 취소되는 사례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한국친환경농업협회가 정부-소비자 단체와 함께 잔류농약 검출기준을 정비하는 등 친환경농가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친환경농산물은 농약이 나오지 않는 먹거리가 아닌, 무분별하게 사용한 독성 농약과 비료로 오염된 환경을 더 이상 파괴하지 않고 지구를 살리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즉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지구와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물려주기 위해 실천하는 '탄소 저감 운동'이 중요한 이유이다. 

단체급식 종사자들에게 한 말씀.
삶에 있어 먹고사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은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학생 그리고 산업체에 종사하는 직장인 등 모든 이들의 소중한 한 끼는 일과 중 가장 귀중한 시간이다. 

그 중심에 단체급식 종사자들의 노고가 매우 크고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정해진 급식비에 맞춰 식단을 구성하다 보니 늘 힘들어하시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 더 나아가 지구를 살리는 길에 친환경농산물이 있다는 사실을 조금만 더 알아주시고, 학교급식 등 단체급식에서 친환경농산물을 더 많이 활용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우리 친환경자조금은 물론 친환경농가들도 다 함께 단체급식 현장에서 애쓰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친환경농업인들의 노고와 책임감 그리고 어려운 농업 현장에 대해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더 안전하고 우수한 친환경농산물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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